조용한 산골에서 주막을 차리고 사는 덕돌 모자의 집에 홀연히 열아홉 소녀 순임이 찾아온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순임은 당분간 덕돌 모자의 집에 머물기로 하고, 덕돌 어미는 순임이 마음에 들어 노총각인 자기 아들 덕돌과 혼인시키려 하는데…
열녀문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송 과부는 40년간을 수절해왔다. 이 집에 맏며느리로 한 씨가 들어오자 머슴 성칠은 첫눈에 연모의 정을 느낀다. 훗날 성칠이 외지를 떠돌다 다시 김진사댁으로 머슴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과부인 한 씨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6.25 전쟁으로 외가 식구들이 동만의 집으로 피난을 온다. 외할머니와 친할머니는, 각각 아들들이 남한 국군 소위와 빨치산이 되어 서로 적대하는 상황에 있음에도, 큰 다툼 없이 잘 지낸다. 그러나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날 밤, 외할머니는 국군 소위로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전사하였다는 통지를 받는데...
조그마한 갯마을. 이 마을에는 유달리 과부가 많은데 젊은 해순이도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 청상과부가 되었다. 어느 날 해순이는 미역 바리를 하고 곤하게 쓰러져 잠을 자는데 상수라는 청년이 그녀를 겁탈해 상수를 따라 산골로 시집을 간다. 그러나 상수는 징용에 끌려가고 다시 혼자된 해순이는 바다가 못 견디게 그리워 갯마을을 다시 찾아오는데...
박봉필의 사위가 된다는 조건으로 머슴살이하는 만복이 열심히 일만 한다. 3년이 지나도록 점순이랑 결혼을 시켜주지 않자 만복은 봉필이 얄미워 온갖 꾀를 다 부리는데…
가난한 농가의 맏딸 분례는 부모와 동생들의 뒤치다꺼리로 자신의 청춘을 보낸다. 동네 아저씨 용팔이의 말벗으로 자신의 꿈을 달래던 분례는 용팔에게 겁탈당한 뒤 읍내 노름꾼 영철에게 시집을 가는데...
도섭 영감은 이십여 년 동안 지주 박훈의 토지를 관리해 온 소작농이다. 북한의 토지개혁이 시작되자 도섭 영감은 지주계급 숙청에 앞장선다. 연일 계속되는 인민재판으로 마을은 혼란에 빠지는데…
상도는 이웃집 꽃신장이의 딸에게 청혼했다가 백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상도는 마을을 떠났고, 이후 전쟁이 터진다. 성인이 된 그는 어느 날 시장에서 결혼을 반대했던 꽃신장이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말 못 하는 아다다는 집안의 천덕꾸러기로 살다가 겨우 시집을 가게 된다. 처음에는 시집갈 때 가지고 간 논이 시집 사람들의 생계를 유지해 준 덕에 대우받으며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곧 남편 만석의 학대가 시작되는데…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방원은 우연히 들른 마을에서 아름다운 여인 금분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방원은 금분과 다시 만나기 위해 이 마을에 머물기로 마음먹고 강 첨지네 머슴으로 들어간다. 얼마 뒤 방원은 금분과 재회하지만, 10섬을 빚진 금분이 강 첨지의 첩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벙어리 삼룡이는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한 하인이다. 주인집 부부는 삼룡이를 정성스레 대하나, 그 아들은 잔인하고 포악해 삼룡에 대한 가학행위를 즐거움으로 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 아들은 몰락한 양반집 딸을 색시로 맞아들이는데…
수도승 조신은 절에 온 미모의 여인에게 반한다. 조신은 그녀에게 벼랑에 핀 꽃까지 꺾어다 준다. 조신의 사모하는 마음은 날로 커져만 가고, 조신은 주지승에게 그녀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데…
홀어미 양산댁과 빈털터리 홀아비 석주는 오래전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배를 빌려주는 조건으로, 양산댁에 머슴을 살게 된 석주는 점점 양산댁을 다시 좋아하게 되고, 그녀에게 같이 살자 고백하는데...
어렸을 때 사내에게는 아버지가 다른 여동생이 있었다. 의붓아버지가 소리를 가르치려 하자 사내는 집을 떠났다. 수십 년 후 여동생은 시력을 잃고, 소리꾼이 되었고, 둘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고향의 어머니를 찾은 경수는 자수성가했다고 자부하며 매달 생활비를 보내 주는 것으로 어머니에게 할 도리를 다했다고 믿는다. 그는 지금까지 어머니에게 빚진 것이 없다며 어머니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고향을 떠나온 복녀와 박서방 부부는 온갖 악과 가난이 들끓고 있는 칠성동까지 흘러들어온다. 부부는 직업이란 직업은 다 가져봤으나 가난은 여전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복녀는 송충이 잡이를 나갔다가 감독과 어울린 후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법을 알게 되는데...
돈에 팔려 시집온 순이는 새벽부터 고된 노동에 힘들고, 밤에는 남편 만보와의 잠자리로 잠을 이루지 못해 점점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심지어 시어머니한테 회초리까지 맞게 되자, 순이는 집을 도망쳐 나오는데...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스님 법운은 우연히 지암을 만난다. 지암은 불교의 계율은 아랑곳하지 않고 술과 여자를 가까이하는 파계승이다. 서울까지 동행하게 된 둘. 지암은 법운에게 자신이 왜 타락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주고, 법운은 함께 산으로 올라가 수련하자고 제안하는데...
부모의 재혼으로 오누이가 된 숙희(김혜수 분)와 현규(이효정 분)는 서로에게 느끼는 애정을 감추며 살고 있다. 숙희가 현규의 친구인 지수(정보석 분)에게 연애편지를 받자 현규는 숙희에게 화를 내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