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공우진. 짝사랑하던 여학생에게 용기 있게 말을 건넨 그 날, 모든 게 달라졌다. 버스 사고로 13년 동안 잠들어 버린 그녀. 그로 인해 두 사람의 시간이 멈췄다.
저 이 집 조카 맞다니까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친척 집에 찾아온 서리. 하지만 이미 집주인은 바뀌어 있고, 동네도 180도 달라져 있다. 그때, 그녀의 머리를 스치는 기억!
바이올린 수리비가 이렇게 비쌀 줄이야. 서리는 알바 자리를 찾아 나서지만, 졸업장이 없어 하늘의 별 따기다. 서리와 가까워진 찬은 13년 전 버스 사고 이야기를 듣는다.
외삼촌을 놓친 것을 우진 탓이라 여기는 서리. 우진은 오래 묻어둔 죄책감이 다시 고개를 들자, 서리를 피해 집을 나간다. 한 달만 지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 믿으며.
설마 내가 그 아줌마를 좋아하나? 요새 가슴이 자꾸 두근대는 찬은 고민이다. 서리의 습관적인 제스처를 보고 플래시백이 시작된 우진. 결국 다시 정신과 상담의를 찾는다.
이게 웬 운명의 장난일까. 피하려 애를 썼건만 서리가 새 직장 동료라니, 우진은 당황스럽다. 채움의 식구가 된 서리는 처음으로 동료들과 술을 먹고, 태린과 인사도 나눈다.
순진한 서리를 노리는 남자 고객이 나타나자, 흑기사로 나서는 우진. 결국 거나하게 취하고 마는데 이 남자, 보통 술버릇이 아니다. 제니퍼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돌아본다.
회사 워크숍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해 보는 서리. 그 소리를 들은 누군가가 기억 하나를 떠올린다. 설마 그때 그 아이인가? 한편 우진과 서리는 서로의 과거에 대해 터놓는다.
이분이 가정부? 우진의 누나가 서리의 존재를 오해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인다. 의문의 여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제니퍼. 찬은 우연히 본 사진에 신경이 곤두선다.
페스티벌 무대에 서달라니. 결정을 앞둔 서리의 마음은 설레면서도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우진은 '곡을 본다'라는 서리의 말에 아이디어를 얻고 무대 디자인을 기획한다.
찬이 서리에게 잘 보이려 훈련을 강행하고, 제니퍼는 또 한 겹의 과거를 털어낸다. 한편 페스티벌과 관련해 기자의 말을 엿듣게 된 우진. 서리는 괜찮을까, 자꾸 걱정이 된다.
바이올린이 더 이상 재미있지 않다. 손의 상처를 바라보다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서리. 태린은 심 교수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찬은 메달을 두고 필사적인 경기를 펼친다.
부상은 아랑곳하지 않고 개인전에 나서는 찬. 과연 목표한 결과를 무사히 이룰 수 있을까. 태린은 서리를 만나 뜻밖의 말을 건네고, 형태는 그토록 찾던 그녀를 마주한다.
내 친구가 이 세상에 없다니. 작별 인사도 못 했던 서리의 마음이 미어진다. 13년 전, 모두의 운명을 뒤바꾼 버스 사고. 그날의 상흔이 남은 건 우진과 서리뿐이 아니었다.
그건 우연이 아니었어. 우진에게 전달된 13년 전 서리의 진심. 그날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진다. 찬은 서리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서리는 자신의 병원비를 내준 이를 만난다.
드디어 외숙모, 외삼촌의 행방을 알게 된 서리. 조금씩 과거를 벗어나 어른으로 성장한다. 이젠 새 출발을 할 시간. 독일에서 온 메일이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부추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