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선시대, 소꿉친구 시절부터 알고 지낸 어린 부부는 금실은 좋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을 하고 있다. 옆 마을의 유명한 무당을 찾아가 상담을 해보니 숲으로 이사를 가 산신을 모시면 언젠가 아이가 생길 것이라 일러주는데, 그렇게 숲 속에 들어가 단 둘이 지낸 지 어느덧 겨울을 맞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조그맣고 신비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숲 속의 여느 날, 창의 아침 햇살아래 잠들어있는 랑아. 먼저 일어나 그것을 발견한 아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짐승같은 모습의 아이. 처음엔 요물로 생각해 쫓아내 보려 하지만 오히려 신나게 놀아 줘버린다. 요란한 소리에 뒤늦게 일어난 엄마가 랑아를 보며 산신이 보내준 아이라고 받아들이며 행복해한다. 아빠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하지만 마냥 행복해하는 부인을 보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하는데...
부엌에서 감자를 훔쳐먹다 엄마와 눈이 마주쳐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오후. 호야 와 엄마의 작은 추격전이 벌어진다. 집 으로 들어와 곶감으로 달래며 자초지종을 듣는 부부. 호야 는 가족이 되어 줄 사람을 찾아 떠돌고 있다고 한다. 엄마는 자신들이 가족이 되어 줄 수 있다며 설득하지만 호야 자리를 뜨려 한다. 이번엔 팥죽으로 호야를 유혹하는데……
맑은 날의 이른 아침. 먼저 일어난 랑아 가 자고 있는 호야 의 코를 꽉 쥐어 잡는다. 숨이 막혀 잠에서 깬 호야, 키득거 리는 랑아를 한대 쥐어 박는다. 엄마가 싸움을 말리며 이불 정리를 하는 틈에 밖으로 나온 호야와 랑아. 잔뜩 삐져있는 채로 마루 에 나와있는 호야. 랑아가 다가와 잡은 쥐새끼 한 마리를 보여준다. 이에 경악하는 호야는 랑아와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데……
새로운 장독대를 사기 위해 가족끼리 마을로 나들이를 나가기로 한다. 마을에 도착했지만 랑아가 남의 집 개 밥그릇을 탐내며 뒤적거린다. 그 모습을 본 집 주인 아저씨는 랑아네 가족들이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생각하여 식사를 대접한다. 아저씨의 마음에 들어 친해진 아빠, 아저씨는 아는 항아리 상인에게 아빠를 데리고 간다.
랑아네 가족은 무당집에 방문한다. 사실 무당은 사기꾼으로 별 생각없이 주인공 부부에게 조언을 해주었던 것이었지만 데려온 아이들이 자신에게 천벌을 내리러 온 요물이라고 생각한다. 소란스러운 아이들을 이리저리 달래준 뒤, 아빠에게 따로 이간질 을 시작하는 무당. 저런 존재들을 데리고 있으면 앞으로 더욱 비슷한 인외의 존재들이 이끌려 올 것이라며 아이들을 조용히 내다 버리라는 권유를 하게 되는데……
아이들에게 먹일 고기를 사냥하기 위해 다같이 숲 속으로 나온 가족들. 아빠는 사냥을 하러 떠나고 엄마와 아이들은 눈밭에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놀던 중 도깨비 ‘허 찬’과 조우하게 되는데…. 함정에 빠진 허찬을 엄마와 아이들이 그를 구해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허찬에게 아이들은 신령이라는 존재라는 것을 듣게 된다.
허찬 과 아이들은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를 놀리기 위해 눈 괴물에 잡아 먹힌 상황을 꾸며낸다. 엄마는 화들짝 놀라 아이 들을 구출하려 하고, 이내 상황을 파악하여 허찬을 혼낸다.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하는 엄마를 위해 허찬이 요술을 부려 어린아이의 몸으로 잠시 만들어 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