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연예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약 70%의 청소년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에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 그런데 아이들의 꿈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일부 아역 연예기획사들이 있다. 이들은 부모들에게 소속비나 전속비를 내야한다며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돈을 요구하고 있었다. <추적60분>의 취재 결과, 심지어 2년여 간 교육비 등의 명목으로 총 8억여 원의 돈을 편취한 것으로 의심되는 아역 연예기획사도 있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특정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이 확정되었다며 돈을 요구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었다. 2017년 기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된 업체 가운데 19세 미만 연예인이 소속된 곳은 약 120개. 과연 이 아역 연예기획사들은 아이들이 마음 놓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일까. ■ ‘돈’ 요구하는 아역 연예기획사? 얼마 전 최민지(가명) 씨는 한 연예기획사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1월, 최 씨의 딸은 해당 연예기획사에서 주최한 어린이 드라마 오디션을 봤다가 전속 제의를 받았다. 최 씨는 기획사 대표가 요구하는 6백만 원의 전속비까지 내고, 딸에게 해당 배역을 확정한다는 문구까지 명시한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최 씨의 딸이 맡기로 한 배역에 이미 한 달여 전, 내정된 아이가 있었다는데. 이 연예기획사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또 있었다. 박유라(가명) 양은 중학생이던 2017년, 해당 연예기획사의 소개로 공중파 프로그램 MC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해당 연예기획사는 오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