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기도 안성‧평택 지역의 환경시민단체가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현대제철 당진 공장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이 해당 지역에서 50km 가량 떨어진 안성과 평택 등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 지난 3월, 환경부가 전국 62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에서 2만 3291톤으로 1위를 기록한 현대제철. 문제는 이 대기오염물질 중 대부분이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제철과 함께 국내 3대 제철소로 꼽히는 포스코 광양과 포항제철소도 많은 양의 질소화합물을 배출해, 전국에 미세먼지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추적60분>은 국내 제철소를 둘러싼 미세먼지 배출 의혹의 실체를 취재했다. ■ 2018년 경기도 안성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 120일, 원인은 굴뚝에서 피어나는 검은 연기? 1년 전, 경기도 평택에서 안성으로 이사했다는 하재필 씨 가족. 경기도 안성의 미세먼지 오염도가 평택보다 양호할 거란 생각에 두 아이의 건강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안성시의 미세먼지는 평택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실제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 작년 한 해 안성시의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129일로, 수도권에서 초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시로 꼽혔다. 일부 시민들은 그 이유가 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추적60분>이 현대제철 주변과 안성시, 평택항 부근의 초미세먼지 분석 자료를 비교해본 결과, 지난 2월부터 석 달간 세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