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해 고엽제 피해를 입은, 약 14만 명의 회원이 소속된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명단에도 포함된 친정부 단체로 각종 수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추적60분>이 만난 일부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의 폭로는 뜻밖의 것이었다. 그동안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각종 정치권 집회에 참여했던 건, 중앙회 간부 3인방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을 뿐, 자신들은 돈 한 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2012년 일명 ‘고엽제법’이 개정된 후 본격적인 수익사업이 가능해지면서 전우회원들이 동원돼 각종 수익사업을 따냈다는데. 이를 통해 얻은 한해 1,100억 원 가량의 수입금이 정작 전우회원들의 복지에는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상 전우를 배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중심에 선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중앙회 간부 3인방,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 고엽제전우회 회장단 3인방, 그들은 왜 폭력을 사주했나? 24세의 젊은 나이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김진용(75세) 씨. 만성적인 피부질환 등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 씨의 한 달 생활비는 경도 장애로 인해 국가보훈처에서 받는 43만 원을 포함해 불과 100만 원 남짓. 전우회원의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고엽제전우회는 그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이화호(77세) 씨는 10여 년 전 고엽제전우회를 찾아가 전우회원들의 처우에 관해 문제 제기를 했다가 간부급 전우회원 6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당시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았다는 이 씨. 그의 경우처럼 고엽제전우회에 문제 제기를 했다가 폭행을 당했다는 전우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