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무잡잡, 꼬질꼬질하며 그리 힘이 세보이지도 않지만 눈빛만 살아있는 노비 똘복은 다른 건 다 참아도 자신의 아비를 괴롭히는 건 절대 참지 못하는 아이다. 또, 당한 것은 반드시 갚아주는 성격때문에, 고작 열살 남짓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른 노비들도 똘복을 함부로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에 악바리에 상종못할 잡놈이라고 소문이 나 있다. 때문에 친구 하나가 없고 또래들도 모두 무서워하는데, 심정 집안의 계집노비인 담이가 유일한 똘복의 친구다. 담이만은 똘복을 무서워하지 않기에 똘복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명을 받은 군사들이 심씨네 집에 들어와 우왕좌왕 하는 노비들을 육모방망이로 때려잡고 있고, 똘복은 아버지 석삼이 맞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군사들에게 뛰어드는데...
분하고 억울하던 옥사의 노비들은 순식간에 나장들의 육모방망이를 빼앗아 일제히 공격하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옥사를 빠져나간다. 병사들은 달아나는 노비들과 죄수들을 보이는 대로 때리고 담이는 얼른 똘복의 주머니에 석삼의 유서를 넣어주고 두 사람은 도망을 치는데. 담벼락을 넘어 담이를 먼저 보낸 똘복은 병사들을 향해 달려드는데... 한편, 의금부 앞에 다다른 이도와 무휼은 도망치는 노비와 따라나오는 병사들이 아수라장이 된 파옥 상황을 목격하고, 이도는 쫓기고 있는 똘복을 위기의 순간에 구하게되는데. 그리고 그런 이도 앞에 태종이 나타난다.
자신을 겨눈 화살들을 향해 걷기 시작한 이도, 화살은 다행히 이도를 피해 과녁을 맞추고, 결국 태종 앞 계단 앞까지 와서는데. 이 때 갑자기 태종 앞에 무릎을 꿇은 이도는 살려만 달라며 목숨을 구걸한다. 이도는 자신의 무례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오직 아바마마의 뜻대로 모든 것을 하겠다 하고 태종은 그런 이도의 태도에서 진심이 담겨있지 않음을 느낀다. 태종은 이도에게 자신의 뜻대로 무엇을 할것이냐 묻는다. 이도는 현량한 젊은 학자들과 함께 조그만 전각을 지어 경전을 배우고 익히며 아바마마를 보필하겠다하고, 태종은 그 전각의 이름을 집현이라 지어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