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파트, 최고의 주거 공간’ 등의 문구를 걸고 분양한 일부 신축 아파트들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견본주택만 보고 수억 원에 달하는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입주 전 사전점검에서 실제 건축된 아파트를 보고 분노하게 됐다는 입주 예정자들. 아파트 입주 전 사전점검에서 3만 4천여 건에 달하는 하자가 발생한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부실시공으로 인해 입주 예정자 상당수가 계약을 해제하는 초강수를 뒀다는 아파트도 있었다. ‘명품 신축 아파트’가 하루아침에 ‘부실 아파트’란 불명예를 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부실시공의 근본 원인이 부동산 시장에서 지난 40여 년간 이어져 온 ‘선분양 후시공’ 분양제도에 있다고 지적한다. 신축 아파트를 둘러싼 부실시공 논란의 실체를 <추적60분>이 취재했다. ■ ‘명품 신축 아파트’ 알고 보니 ‘부실 아파트’? 한 중견 건설사가 분양한 신축 A 아파트 약 114㎡(약 34평)를 4억 5천여만 원에 분양받았다는 김성경(가명) 씨. 그런데, 새 아파트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려던 김 씨의 꿈은 허사가 되어버렸다. 거실 전면 유리창 잠금장치가 작동되지 않는가 하면, 누수로 인해 다시 바른 벽지 마감은 허술했으며, 테라스가 거실보다 높아서 비가 오면 물이 거실로 들이찰 지경이라는 것이다. 동일한 건설사가 분양했다는 신축 B 아파트에 6개월 전 입주했다는 송영주(가명) 씨. 그녀도 집 사방에서 곰팡이가 피어나는 바람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고 한다. B 아파트는 입주 전 사전점검에서 1,600여 세대에 3만 4천여 건의 하자가 발견돼 논란이 되었던 곳이라고 하는데. 두 곳의 아파트뿐 아니라 해당 건설사가 지은 여러 곳의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