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2월, 막 스타 반열에 오르던 수진은 에노시마의 CF 촬영장을 도망쳐 기치 조지역에 도착한다. 돈도 없는데 너무 배가 고팠던 그녀는 회전 초밥집에 들어가 초밥을 먹었다가 돈이 없자 밥값을 하기 위해 초밥집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수진은 현수를 만나고 처음에는 단지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그 뒤엔 아픈 상처들을 교감하며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리며 사랑을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무서운 운명이 가로 막고 있었는데…
수진이 한국에선 꽤 알려진 배우임을 알게 된 현수는 가슴이 무너졌다. 현수는 이대로 보내주는 게 그녀를 위하는 길이라고 독하게 마음을 먹고 수진을 떠나보내려 했던 현수, 하지만 수진은 현수의 손 뿌리치며 끝까지 저항했다. 그들은 하루 동안의 여행을 떠났다. 다짐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기 위해, 이 마음 변치 않기 위해, 지켜가기 위해, 두 사람은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데….
사장은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스시집의 몰락, 아무것도 남지 않은 현수는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하게 된다.수진은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현수가 보고 싶고, 죽을 만큼 그리웠지만 그대로 주저앉아야 했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가 다가왔다. 현수를 떠나와 다시 찍었던 CF촬영이 일본에서 히트를 치면서 그녀는 몇 달 만에 다시 동경을 찾게 되는데….
수진이 동경 외각의 작은 행사에 참여하고 유스케와 동행하여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먹기 위해 한 초밥집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거기에 현수가 있었다. 수진은 서둘러 돌아 나왔다. 한 마디 못하고 수진을 보내고 현수는 잠이 오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문 박차고 뛰어나갔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무작정 수진을 향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