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면 돌아갈 줄 알았던 고향땅, 어느덧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 십 년이 흘렀지만 또렷한 고향집, 노인이 된 얼굴엔 그리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쟁 속 폭격을 피해 도착한 낯선 타향, 척박한 붉은 황토 땅에서 제 2의 고향을 일궈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라북도 김제시에 위치한 용지면엔 용지농원이라는 마을이 있다. 그런데 이곳 주민의 90% 이상은 1951년 1.4후퇴 때 남으로 피난 온 황해도민이다. 김제 용지농원마을 주민들은 황무지를 농경지로 개간하고 흙집을 쌓아 마을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