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648년, 왕이 소현세자를 독살했다는 소문으로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이 득세하여 반대파를 숙청하는 등 파란이 몰아친다. 조선 최고의 추노꾼이자 무자비하고 돈만 밝히는 독종으로 이름을 떨치는 대길(장혁)은 세상일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추노질만 열중인데, 10년째 한 여인의 행방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길 집안의 몰락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언년(이다해)이라는 노비. 한편 대길에게 번번이 밀려 독을 품은 추노꾼 천지호(성동일) 패거리는 그런 사실을 이용해 대길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는데...
대길네 집에서 10년 전 도망친 언년이는 오라비 큰놈이(조재완)가 김성환이라는 이름으로 장사로 성공하면서 혜원이로 이름을 바꿨다. 혜원은 대길도련님이 오빠 손에 죽은 줄로만 알고 있고, 오빠를 용서하지 못한다. 성환의 중재로 졸부 최사과의 재취자리로 들어가게 된 혜원은 혼인 첫날 밤 도망을 친다. 조선 최고의 용맹한 무사이자 소현세자의 충복이었던 송태하(오지호)는 그의 죽음 후 정치적 음모에 희생되어 모진 고문으로 절름발이가 된 채 관노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대길은 우연히 마주친 태하가 다리를 저는 것이 이상함을 눈치채고 태하를 주목한다. 희망없는 나날을 보내던 태하는 소현세자가 생전에 쓴 편지를 비밀리에 받는다. 거기엔 소현세자의 마지막 피맺힌 부탁이 적혀 있고, 마침내 태하는 녹슨 칼을 다시 뽑는데..
좌의성 이경식은 증거인멸을 위해 심부름꾼으로 온 천지호의 부하들을 하나 둘씩 독살하지만, 천지호는 제주까지 따라가 마냥 돈 벌 생각에 부풀어 있다. 마침내 태하와 혜원은 제주에 도착하지만, 철웅이 한 발 앞서 원손을 찾아간다. 철웅이 오는 것을 본 한섬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함께 지내던 관군들을 몽땅 죽여버린다. 한편, 박진사의 품에서 찾아낸 어음을 처리하기 위해 노비당에선 돈세탁에 능한 노비를 영입하는데, 그는 도망시절 업복에게 사기를 치려던 기윤이었다. 한편 백호가 언년이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걸 안 대길은 백호의 근거지를 찾아가고, 김성환이라는 양반이 사는 곳임을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