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성의 푸얼시.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로 지난 2001년 기네스 북에 오른 차나무가 있다. 공식명칭은 천가채 1호 고차왕수. 이 고차수의 나이는 사람으로 치면 약 2700세. 높이 약 26미터, 폭 역시 20미터가 넘는 커다란 교목이다. 윈난성 남부지역에서는 이렇게 크고 오래된 고차수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지역 고차수들은 세상의 모든 차나무들의 어머니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윈난성은 인종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차를 재배하는 소수 민족은 제각기 다른 차신을 모시고 있다. 란창현 징마이촌의 브랑족은 해마다 4월, 차 수확을 하기 전에 산강제를 지내는데 이것이 바로 차나무신에게 올리는 제사다. 차신은 처음 브랑족에게 금은보화를 내리면 금방 써버릴 것이요, 소를 내리면 먹어버 릴 것이니 금과 소 대신 이들에게 차나무를 내렸다고 한다. 이들은 신에게 햇차를 바 치며 풍성한 차수확을 기원한다.
티베트 서부에서 600여년간 번성하다 홀연히 사라져버린 신비의 불교 왕국, 구게의 전설을 복원한다. 티베트 서부, 히말라야 산맥 북쪽에 펼쳐진 불모의 대지.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이곳에서는 나무 한 그루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높은 흙벽을 겹쳐놓은 듯한 토림(土林)이 감싸 안은 계곡 속에서 거대한 석굴 유적이 발견되었다. 수많은 석굴 내부는 유라시아 각지에서 유래한 벽화들로 가득 차있다. 돈황의 벽화를 떠올리게 하는 비천상. 페르시아 양식의 원형연주문. 인도 신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 그림들. 더욱 놀라운 것은 벽화에 많은 황금이 사용되었다는 것. 변경의 땅, 불모의 대지 위에 남겨진 선명한 색채의 벽화들. 이 곳에서 한동안 번영했다. 홀연히 사라져 버린 구게(古格)왕국의 전설이 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