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강지환)은 미연(김하늘)을 바라보며 미소 띈 얼굴로 미연이 오길 바랬다고 하 고, 미연도 미소로 지석을 바라본다. 지석과 미연은 나란히 말없이 걷기만 한다. 지 석 집 앞에 도착한 두 사람, 지석은 미연에게 작업실 가기 불편해진 것 안다며 자취 방 열쇠를 내민다. 지석은 학장에게서 치료도 받을 겸 쉬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듣고 선 씁쓸한 얼굴로 짐을 챙긴다. 미연은 아무도 없는 자취방에 조심스레 들어서서 눈 으로 훑어본다. 지석은 깨끗해진 방 안을 둘러보며 울컥해진다. 정란은 지석이 학교 를 그만뒀다는 얘기에 놀라지만 자신이 그러라고 했다고 한다. 태훈(윤희석)은 자신의 누나들이 미연에 대해 안좋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는 조용 히 돌아선다. 처연한 얼굴로 술을 마신 태훈은 집에 들어와 외투도 벗지 않고 가만 히 앉아 있는다. 미연은 곧 떠날 사람처럼 반찬을 만들어 개별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아둔다. 지석은 자취방에 갔다가 미연을 만나고, 두 사람은 함께 커피를 마신다. 정란(정혜영)은 접촉사고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서 지석의 차가 있는 곳으로 가고, 그 때 현관에서 함께 나오는 지석과 미연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