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영화를 사랑하는 고겸은 배우가 되고 싶어 오디션에 도전한다.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그녀,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김무비. 자꾸만 무비에게 눈길이 가던 겸은 은근히 그녀에게 다가간다.
갑자기 사라졌던 겸이 5년 만에 무비 앞에 나타난다. 제각기 평론가와 영화감독이 되어 재회한 두 사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금 다가오는 겸을 보며 무비는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웃한 집에서 살기 시작한 무비와 겸은 서로가 못내 신경 쓰인다. 시나리오 작가로 성공한 손주아와 우연히 다시 만난 홍시준. 아직도 상처가 깊은 시준은 주아를 향해 날 선 말들을 내뱉는다.
무비와 차기작을 함께 작업하게 된 주아. 소중한 이야기를 위해, 시준을 찾아가 영화음악을 부탁한다. 한편, 겸은 신랄한 평론을 썼다가 감당하기 힘든 후폭풍에 휘말린다.
겸이 무비에게 느닷없는 고백을 한다. 쓸데없는 소리로 치부하려 애쓰면서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무비. 시준의 음악을 영화에 쓰고 싶은 주아는 계속해서 그의 곁을 맴돈다.
포기를 모르고 다가오는 겸에게 무비도 마침내 마음을 연다. 하지만 어느 밤, 무비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겸. 녹음실에 함께 갇힌 시준과 주아는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솔직한 마음을 나눈다.
가슴속 무거운 비밀을 숨기려고 애쓰는 고준. 하지만 겸은 이상하게 구는 형을 보며 의혹을 품기 시작한다. 함께한 날들을 떠올리던 주아와 시준은 둘 사이가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돌아본다.
겸을 아끼는 주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그가 걱정스럽다. 불안한 마음으로 겸의 곁을 지키는 무비. 겸의 상처에 성큼 다가선 무비는 그가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도록 용기를 준다.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 감정에 흔들리는 시준과 주아. 그들 앞에는 어떤 미래가 있을지 생각이 많아진다. 한편, 무비는 영화 작업이 난관에 부딪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이제는 과거의 어둠과 상처에서 벗어날 시간이다. 미련을 남기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로 다짐하는 무비와 겸. 오랜 고민 끝에 시준과 주아는 둘의 관계를 둘러싼 마지막 결정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