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공판장은 농부가 땡볕아래 구슬땀 흘린 대가를 받는 곳이다. 겨우내 수익이 없었던 농민들. 추석 2주전, 농부들에겐 열매를 기다린 시간만큼 더 지난한 기다림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사과를 출하하기 위해 공판장을 찾은 농부들. 이곳에 도착해 대기표에 이름, 차번호, 연락처를 적고 나면 시작되는 대기시간! 번호표를 받고 1박 2일 기다리는 건 허다하다. 이는 9월에 수확한 홍로를 추석 전까지 판매해야 하기 때문! 이때만 되면 주차장, 대기실은 밤낮없이 수면실로 변하고, 이곳저곳 실랑이가 벌어진다. 사과 농사에서 출하까지 이어지는 끝없는 기다림. 올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사과에는 농부의 지난한 기다림이 배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