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 한 해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낯설고 갑갑하기만 했던 마스크가 외출 전에 입는 겉옷처럼 당연해지는 동안 2020년의 봄, 여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외출을 지양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요구되면서, 나들이 한 번 떠나기 어려웠던 올 한해. 손꼽아 기다려온 휴가를 미루고, 약속을 취소하면서 기약 없는 ‘내년’, ‘내후년’을 소망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조심스레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기 위해 산행(山行)에 나선 이들도 있다. 아름다운 한 계절의 엔딩, 그리고 한 해의 엔딩을 위해 단풍이 절정인 속리산을 찾아온 사람들. 울긋불긋한 단풍잎처럼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다양한 감회에 젖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3일]이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