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감우성)과 은호(손예진)는 이혼했지만 호텔에서 결혼기념일에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조금은 엉뚱한 옛 부부. 친구처럼 지내는 동진과 은호는 아직 정리하지 못한 상대의 속옷을 챙겨 주고, 둘이 잘 가던 가게나 술집에서 자주 마주친다. 동진은 우연하게 결혼식장 직원이었던 현중(이진욱)을 만난다. 현중은 은호의 이혼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후로 현중은 동진에게 은호의 연락처를 묻고, 동진은 은호를 만나는 날 현중을 데리고 나가기로 마음먹는다. 은호는 라디오 상담 프로그램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엄마처럼 남자를 대하라는 충고를 받는다. 그 후로 은호는 동진을 만나면 다시 같이 살자고 얘기할까 말까 고민한다. 은호는 기대에 부풀어서 동진이 나타나기만 잔뜩 기다린다. 마침내 동진이 나타나고, 뜻밖에 현중을 데리고 온다. 은호는 동진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차갑게 얼어붙는데….
동진(감우성)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려고 했던 은호(손예진)는 낯선 남자 현중(이진욱)을 데리고 온 것이 실망스럽다. 은호는 현중을 처음 보는데, 현중은 처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은호는 현중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날 은호는 수영장에 나타난 현중을 보고 깜짝 놀란다. 은호는 자신의 옷장에서 속옷이 없어진 것을 알고 현중을 의심한다. 한편 은호로부터 현중이 스토커 같다는 첩보를 입수한 동진과 준표는 현중의 직장까지 찾아가서 그의 동태를 살핀다. 두 사람은 현중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두 사람이 의심을 받아서 결혼식장 직원에게 잡혀서 조사받는다. 마침내 은호는 수영장에서 진짜 스토커를 만난다. 은호의 비명소리를 듣고 현중이 몸을 날려서 범인을 잡는다. 은호는 피 흘리는 현중을 데리고 병원에 간다. 동진은 은호가 걱정돼서 전화를 거는데….
스포츠센터에 은호(손예진)와 현중(이진욱)이 사귄다는 소문이 퍼진다. 은호는 현중 때문에 스포츠센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곤란한 처지에 놓 인다. 은호는 현중의 관심이 부담스럽지만 스토커를 잡아 줬다는 것 때문에 말도 꺼내지 못한다. 동진(감우성)은 연락이 끊어진 은호가 걱정돼서 스포츠센터에 찾 아갔다가 괜히 핀잔만 듣는다. 동진은 자기가 은호의 남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 삼 느낀다. 미연은 은호가 동진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자기가 한풀이를 해주겠다며 나선다. 미연은 몸에 붙는 옷을 입고 동진을 유혹하고, 외딴 바닷가로 데려간다. 미연은 동진이 자기에게 접근하면 전자충격기를 써서 본때를 보이겠다고 마음먹 는다 현중은 은호를 호텔 옥상으로 끌고 간다. 은호는 현중의 어이없는 행동을 보고 몹시 화가 난다. 현중은 은호에게 5년 전 결혼식 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한다. 은호는 그 때서야 현중을 만났던 것이 생각나는데….
동진(감우성)과 은호(손예진)는 친구 유리(하재숙)의 레슬링 경기장에서 만난다. 지호(이하나), 준표(공형진), 미연(오윤아), 현중(이진욱)도 경기장에 나타난다. 경기가 끝나고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저녁을 먹다가 전부 취한다. 현중은 대담하게 은호와 사귀고, 결혼까지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다. 동진은 술에 취한 미연을 업고 택시에 함께 타고, 은호는 현중과 함께 택시를 탄다. 동진과 은호의 택시가 나란히 달리면서 두 사람은 묘한 감정을 느낀다. 동진은 미연을 업고 미연의 집 문을 열다가 딸 은솔(진지희)이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동진은 미연을 침대에 눕히고 은솔이와 짧은 대화를 나눈다. 다음날 미연은 은호를 만나서 동진과 사귀겠다고 말한다. 은호는 난감해 한다. 현중은 호텔직원들과 사장이 뒤에 있는 줄도 모르고 흉을 본다. 잠시 후 현중은 사장에게 불려 간다. 박사장은 현중에게 선을 보라고 얘기한다. 현중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거절하는데….
미연(오윤아)이 딸 은솔(진지희)을 데리고 동진(감우성)의 앞집으로 이사 온다. 동진은 은호(손예진)를 찾아가서 사실을 얘기하지만 은호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은호는 미연이 친구지만 은근히 부담스러워진다. 미연은 동진에게 전골, 카레 등의 요리를 만들어서 준다. 동진은 미연이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미연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동진은 냄비를 돌려주러 갔다가 은솔이만 혼자 있는 것을 보고 같이 공작숙제를 해준다. 밤 늦게 집에 돌아온 미연은 동진의 집과 연결된 종이 컵 수화기로 동진에게 좋아진다고 고백한다. 동진은 머리가 아파 온다. 한편 은호는 동진과 미연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은호는 동진이 미연의 차에서 내리며 선물 받는 현장을 목격한다. 은호는 화가나서 동진에게 현중(이진욱)의 집에 인사 가기로 했다며 큰소리 친다. 동진은 난감해 하는데….
현중(이진욱)의 저택에 들어간 은호(손예진)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은호는 현중이 부잣집 아들이면서 자기를 속였다는 배신감,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은호는 현중의 아버지가 굴지의 호텔 재벌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은호는 이미 현중의 아버지가 자기가 이혼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또 놀란다. 식사를 마친 은호는 현중과 함께 기사가 운전하는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집 앞에 도착한다. 은호는 현중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돈 오천원을 꿔 달라는 동진(감우성)과 만난다. 한편 미연(오윤아)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동진과 레스토랑에서 만난다. 동진은 미연에게 마음을 받아 줄 수 없다는 얘기를 하려고 애를 쓴다. 동진은 자기를 보고 너무 좋아하는 미연에게 차마 말을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 초조해진 동진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오다가 웬 남자 때문에 겁에 질린 미연을 본다. 미연 앞에 있던 남자는 동진에게 전 남편이라고 말하는데….
은호는 동생 지호, 전 남편 동진, 친구 준표를 모아 놓고 중대 발표를 하겠다 고 한다. 동진은 은호가 현중과 본격적으로 사귄다는 말을 할까 봐 자기가 먼저 미연과 사귀기로 했다고 거짓말한다. 은호는 동진을 보고 실망한다. 은호는 현중 과 헤어졌다고 토로한다. 동진은 뜨거운 불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싸늘해진다. 동진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자책한다. 준표는 동진에게 은호와 다시 만나라고 위로한다. 한편 고별무대를 가진 유리는 술자리에서 동진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미연은 화가 나서 길길이 날뛰고, 은호는 민망해서 얼굴을 들지 못한다. 동진은 미연과 은솔을 집에 데려다 준다. 미연은 동진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만 동진이 한 발 뒤로 물러선다. 미연은 동진의 마음속에 자기가 머물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흐느 낀다. 동진은 마음이 착잡하다. 화가 난 미연은 은호를 찾아가서 화풀이를 한다. 은호는 어이가 없고 황당해 한다. 마침내 동진의 앞집에 살던 미연은 이삿짐을 싸는데….
동진과 은호의 의미없는 만남이 계속된다. 두 사람은 익숙한 장소에서 만나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다시 각자의 길로 간다. 준표와 지호는 동진과 은호가 다시 맺어지기를 바라면서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작전을 짠다. 동진과 은호는 준표와 지호에게 억지로 이끌려서 바다로 떠난다. 동진은 자기가 보고 있는 바닷가가 은호에게 프러포즈 했던 곳이라는 것을 모른다. 하지만 은호는 그 순간을 떠올린다. 두 사람은 깊은 생각에 잠긴다. 동진과 은호는 늦은 밤 차가 도랑에 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아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서로 얘기하지 못하고 헤어졌던 이야기 등을 솔 직하게 털어놓는다. 준표와 지호는 동진과 은호를 보면서 여행에서 얻은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는데….
은호는 동진과의 재결합 가능성을 단호히 거절하고 솔로 서기를 선언한다. 은호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남자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은호는 남자를 한 명씩 만날 때마다 자존심만 상한다. 은호는 선을 보고 나오다가 호텔 앞에서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우연히 윤수를 만나서 차를 얻어 탄다. 은호는 헬스클럽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데 옆 자리에 돈 많아 보이는 차림새의 여자가 계속 쳐다보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은호는 시선을 피하려고 하다가 참지 못하고 그 여자에게 다가간다. 은호는 여자에게 자기 남편이 좋아하는 여자가 누군지 보러 왔다는 황당한 소리를 듣는다. 식당에서 대소란이 일어난다. 은호는 헬스클럽 남자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서 그 남자가 누군지 찾는다. 하지만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한다. 은호는 뜻밖에 지호 학교 교수인, 물공포증 환자인 윤수가 바로 그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동진은 동창회에서 첫사랑 유경을 만난다. 동진은 유경 때문에 가슴 뛰던 중학교 학창시절을 회상한다. 동진은 나이가 든 지금도 유경에게 쉽게 말을 건네지 못하고 망설인다. 동진은 작은 목소리로 유경에게 저녁 약속을 한다. 한편 은호는 윤수와 단둘이 만나서 식사한다. 윤수의 아내 영인이 갑자기 나타나서 옆 테이블에 앉는다. 은호는 당황하고, 윤수는 영인과 말 다툼을 한다. 영인은 윤수에게 이혼은 못해준다고 큰소리 친다. 윤수와 은호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조용히 음식점을 빠져 나온다. 마침내 동진은 유경과 만나는 기회가 잦아지고, 둘 만의 시간이 길어지고, 서로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유경은 동진이 아파서 집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고 동진의 집을 찾아간다. 동진은 은호와 함께 살면서 남겨진 흔적들을 황급히 치우고 유경을 맞이한다. 유경은 죽을 만들다가 씽크대 서랍장 안에서 은호가 남긴 메모를 보는데….
은호는 동진의 여자친구 유경과 갑자기 마주친 것이 상당한 부담이다. 은호는 떡볶이 국물 묻은 옷을 입고 유경을 만난 것이 죽고 싶을 정도다. 유경은 은호를 통해서 동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은호는 답해 주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답한다. 은호는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난다. 마침내 유경과 헤어진 은호는 괴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유리의 가게를 찾아간다. 은호는 옆에서 치근덕거리는 사람들과 시비가 붙는다. 유리는 불의를 보지 못하고 몸을 날리고 결국 은호와 경찰서까지 간다. 은호는 동진에게 전화를 건다. 동진은 윤수와 만난다. 그 자리에 윤수의 아내 영인이 나타난다. 영인은 윤수에게 독설을 쏟아 낸다. 옆에 있던 동진은 은호 욕하는 것을 듣고 영인에게 자기가 은호의 전남편이라는 것을 밝힌다. 영인은 서슴없이 동진에게도 심한 말을 뱉는다. 동진은 은호의 행복을 위해서 영인 앞에 무릎까지 꿇는데….
동진은 유경과 으슥한 곳에서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애쓴다. 두 사람은 서로 감정을 느끼지만 쑥스럽다. 동진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유경을 집으로 들여 보낸다. 유경도 동진을 보내고 문 뒤에 숨어서 아쉬워한다. 은호는 윤수와 드라이브를 한다. 윤수는 영인이 선택한 극단적인 방법 때문에 마음이 몹시 복잡하고, 은호는 동진과 자신의 신상에 많은 변화가 혼란스럽다. 은호는 영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간다. 영인은 편하지 않은 몸을 가누며 은호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영인의 어머니가 나타나면서 영인이 갑자기 은호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하고, 은호는 도망치듯이 병원을 빠져 나온다. 병원에서 나온 영인은 윤수를 만나서 법원으로 향한다. 윤수는 은호에게 이혼 사실을 알린다. 은호는 기분이 이상해진다. 급기야 영인은 은호를 찾아가서 이혼서류를 건네준다. 은호는 영인 때문에 몹시 괴로워하는데….
은호는 지난밤에 동진과 유경이 으슥한 공원에 함께 있는 것으로 보고 기분 나빴던 감정을 동진에게 날린 주먹 한 방으로 해결한다. 동진은 예전에 은호의 컵을 깼다는 이유로 얻어 맞은 것이 어이없다. 은호는 통쾌해 한다. 준표는 병원 방송 마이크가 켜진 것을 알지 못하고 지호에게 사랑 고백을 늘어 놓는다. 술렁이던 병원의 사람들이 준표의 진지한 사랑 고백을 경청한다. 준표와 지호는 뒤늦게 마이크가 켜진 것을 알고 화장실로 숨는다. 동진은 유경이 호주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고 자기에게 얘기한 것을 프러포즈라고 생각하고 고민한다. 윤수는 동진을 찾아가서 은호에게 프러포즈 하겠다고 얘기한다. 동진의 머리 속은 말도 못하게 복잡해진다. 윤수는 근사한 이태리 음식점에서 은호에게 마술쇼를 펼쳐 보이며 프러포즈를 시도하는데….
동진은 유경에게 프러포즈 한다. 유경은 갑작스러운 동진의 청혼이 당황스럽다. 동진의 부모는 은호를 찾아간다. 은호는 동진의 부모가 자기를 찾아온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육감적으로 받아들인다. 동진의 부모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은호와 헤어진다. 은호는 윤수의 아내 영인이 주고 간 이혼서류를 들추며 상념에 잠긴다. 은호는 아버지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문을 두드린다. 유기영은 좀처럼 전에 듣지 못했던 강한 목소리로 이혼서류를 돌려 주라고 얘기한다. 은호는 이혼서류를 돌려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영인을 만나기 위해서 커피숍에서 기다리던 은호는 윤수와 영인이 커피숍으로 함께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당황한 나머지 몸을 숨긴다. 은호는 숨을 죽이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엿듣는다. 영인은 윤수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는다. 은호는 윤수를 만나서 이혼서류를 돌려준다. 은호는 동진의 결혼식을 찾아 간다. 곱게 차려 입은 유경은 동진과 결혼식을 올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