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오른 지석(강지환)은 생각에 빠져 운전하다 갑자기 차를 멈추고 엘리베이터 쪽 으로 달려가고, 정란(정혜영)은 놀란 눈으로 돌아본다. 지석은 미연(김하늘)에게 전 화하며 두리번거리고, 미연은 자신의 차 안에서 울리는 휴대폰을 든 채 지석을 바라 본다. 지석은 고개를 떨군채 아무말도 못하고 정란과 함께 차로 돌아가고, 미연은 울 듯 말 듯한 표정으로 그런 지석을 본다. 미연은 왈숙(윤현숙)의 개그프로그램 녹 화장 객석에 앉아 웃는 관객들 사이에서 홀로 운다. 지석은 미연에게서 연락이 없다 며 휴대폰을 들고 서성이고, 덕구(김형범)는 조심스럽게 미연이 결혼했다고 말한다. 미연은 제사 중 절을 하다 말고 멍하니 생각에 빠진다. 미연은 지석의 교수실을 찾아가 문 앞에서 명패를 바라보고, 어떤 사람이 나오자 황 급히 자리를 피한다. 지석은 태훈(윤희석)이 일하는 은행에 가서 태훈에게 상담받는 척하며 이것저것 물어본다. 밖으로 나간 지석은 유리창을 따라 걷다가 멈춰서 안을 보고, 전화받고 있는 태훈에게 '당신 아내 사랑한다'고 소리친다. 회식에서 술을 많 이 마신 미연은 지석에게 전화해 대뜸 누가 죽는다는 거냐고 묻고, 자신이라는 지석 의 말에 누구 맘대로 죽냐고 울부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