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X 주간시집 #2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네 나의 꿈은 갈증이었네 입을 맞출 때마다 눈썹을 쓰다듬었네 흔들리는 숲은 네 눈썹 속에 숨어 있던 졸음이었는지 모르네 창틀엔 눈이 쌓이고 눈의 그림자는 내 얼굴을 덮고 내잠의 일과는 너를 무릎에 배김을 남기는 일 해가 지날수록 하나씩 늘어가는 물음들 일렁이는 질문 속에서 물러지는 주름들 내가 궁금한 건 무릎의 안부였네 창밖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낮을 닦아내고 있었네 네 입술 주름이 묻은 유리잔 뒤집어놓은 것들은 아무런 빛도 담지 못했네 창틈으로 새어들어와 살랑대는 이야기 바닥은 허공에 떠 있었네 읽지도 않은 죽음을 얘기하며 나는 손잡았네 뜨거워 흔들 수 없는 청혼이여 구부러져 팽팽하게 피어 있던 너의 무릎에 잠의 지도가 새겨지고 있었네 노래는 도무지 메아리치지 않았네 임경섭 - '노래는 메아리치지 않았네'
Name | Type | Rol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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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ung-eun | Guest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