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장 속 내 돈이 사라진다면? 영하의 추운 날씨에 금융감독원 앞으로 시위군중들이 모였다. 〈PD수첩〉에 0원이 찍힌 통장을 보여주며, 은행에 ‘속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은행에서 예적금만큼 안전하다고 말한 펀드에 가입했는데, 이자는커녕 원금 한 푼 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은행이라 믿고 맡겼다’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피해자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피해자들이 가입한 펀드는 DLF(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라는 생소한 이름을 가진 사모펀드다. 펀드는 3,243명이 가입했고, 7,950억 원이 판매되었다. 문제는 해당 펀드가 손실 위험이 큰 초고위험 금융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대한 설명 없이 판매되었다는 점이다. 더욱이 조작사실까지 드러났다. 심지어는 치매 판정을 받은 노인까지 전문투자자로 등록시키고 펀드를 가입시킨 조작 사실이 드러나며 은행은 사기판매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