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 동안 묻혀 있던 전쟁의 참상 한반도 ‘종전’이 화두에 오른 2018년. 평화 체제에 대한 구상이 무르익는 한편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증거가 드러났다. 지난 2월, 서울 우이동에서 한국전 쟁 당시 민간인 학살지가 발견됐다. 그동안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가 여러 곳 에서 확인됐지만, 서울에서 민간인 학살 현장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연 히 발견된 현장에서는 6구의 유해가 수습되었고, 함께 출토된 고무신, 틀니, 은비녀 등의 유품과 아군의 탄약류 등으로 미루어 보아 희생자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은 학살 현장의 목격자와 최초 발견자를 만나 희생자로 유력한 일가족의 흔적을 좇아 심층 취재했다. 같은 달 충남 아산에서도 민간인 유해가 대규 모로 발굴되었다. 약 40일간의 발굴에서 수습된 유해는 200여 구. 이 중 50여 구는 어 린아이의 유해였고, 구슬과 장난감 등 유품도 함께 출토되었다. 하지만 아산 발굴 현 장을 찾은 희생자 유가족은 두 가족뿐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발생한 부역혐의 사건 의 경우, 혐의만으로도 온 가족이 몰살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다행히 살아남은 가족들도 ‘빨갱이’라는 오명과 연좌제 피해로 힘든 세월 을 견뎌야 했고, 때문에 여전히 많은 유족들은 또다시 정권이 바뀌면 무슨 일을 겪을 지 모른다며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입을 다물었다. 은 한국전쟁 당시 부역혐의로 가족을 잃고 멀리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아산 발굴 소식을 듣고 한국 을 찾았던 유족을 어렵게 만났다. 6·25때 부역했다고 저희 식구가 10분이 돌아가셨어요. 그중에는 제 여동생 1살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