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아랫배가 따끔거리더니, 어느 순간부터 오줌소태가 시작되었다. 어지간한 통증이나 아픔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엄마였다. 천성이 무던하기도 했거니와, 몸이나 마음에 붙은 아픔을 그저 자신의 일부인 양 달고 사는 데 이력이 난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오줌소태는 아무리 약을 먹어도 좀처럼 떨어져 나갈 줄 모르고 점점 몸을 옥죄어 오는 느낌인데.. 엄마는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이사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었다. 지금 사는 집은 웃풍이 심해 겨울나기가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다. 특히 추위에 약한 할머니는 겨우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 엄마는 새로 이사갈 집에 소박한 꿈들을 심어놓고 있었다. 봄엔 정원 한편에 꽃도 심고 작은 텃밭도 만들 작정이다. 갓 딴 상추와 고추로 마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어 가족들과 두런두런 얘기도 나눠야지 싶었다..
Name | Type | Rol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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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Hee-Kyung | Wri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