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중국 북단과 시베리아 남부의 북방 침엽수림을 뒤로하고, 거대한 야생 초원을 가로지르는 아무르강의 두 서쪽 지류를 따라 몽골의 상류로 올라간다. 이 쌍둥이 강은 칭기즈 칸의 출생지이자 매장지인 같은 산에서 발원해 아무르강으로 합류하지만, 장기적인 기후 순환, 즉 고비 사막의 팽창과 수축에 다르게 반응한다. 초원수리와 늑대, 독수리, 마멋, 검은 부리 큰뇌조 등이 살아가는 야생의 땅에서, 철 따라 이주하는 거대한 몽골 가젤 무리와 유목민들을 만나 본다. 아무르강의 거대한 수로망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모든 생물이 자연의 순환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은, 태평양에서 춥고 건조한 대륙 중심부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흘러가는 하늘의 거대한 강과 그 어마어마한 물을 진정한 근원인 바다로 돌려보내는 땅 위의 무수한 물줄기들의 끝없는 흐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