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배우자로 일하는 노인지는 새로운 고객을 배정받는다. 한편, 전처 이서연과 이혼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한정원. 서연을 되찾고 싶을 뿐인데 원하지 않는 두 번째 결혼까지 해야 한다.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가 사라지는 아픔을 겪은 인지. 그 후 운명처럼 누군가를 만나고 비밀스러운 회사에 들어갔다. 5년이 지난 지금, 인지는 새 남편과 그의 전처에 관해 점점 많은 사실을 알아간다.
새로운 아내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정원. 그런 정원의 변화를 눈치챈 서연은 그를 정신적으로 무너뜨리려 한다. 한편, 인지의 과거와 관련된 인물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인지와 함께하는 나날 속에 정원은 안정과 평온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인지를 향한 갈망이 커지면서 고민에 빠지는 정원. 서연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이 상황을 견디기가 힘들다.
엄태성의 존재를 알게 된 정원은 인지를 도우려 하지만 단호하게 거절당한다. 누군가로부터 섬뜩한 경고를 받는 서연. 정원의 현재 아내와 과거 아내는 장례식장에서 격하게 충돌한다.
서연은 복잡하게 뒤얽힌 인지와 정원의 관계를 끝내라고 요구한다. 정원 몰래 서연을 만나 정면으로 맞서는 인지. 한편, 의문의 인물이 서도하의 빌라 주변을 은밀하게 배회한다.
복도에 남은 핏자국을 보고 경악한 인지는 떨리는 마음으로 빌라의 문을 연다. 그 안에서 인지를 기다리는 건 무엇일까. 오랜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을 순간이 찾아왔는지도 모른다.
서연의 배신과 기만을 알게 된 정원. 길고도 지독했던 둘의 악연에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 모든 것을 끝내기로 결심한 인지는 어둠 속에서 홀로 태성을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