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물질에 지친 제주 해녀 버진은 해초라도 건질 마음으로 바다에 나갔다 바위 틈사이 금 해초를 발견한다.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달려가 보니, 다름아닌 파도에 떠내려 온 푸른눈의 이양인 윌리엄의 금머리. 버진은 자신과 너무도 다른 신기한 푸른눈 소나이를 자신의 은신처인 동굴에 숨겨주게 되고... 한편 긴 여정 끝에 드디어 제주 포구에 당도한 한양서 온 귀양 선비 박규. 귀한 몸이 미개한 땅 제주에 내려왔으니 몸도 마음도 영 편칠 않다. 포졸에게 이끌려 관아로 가던 중, 고기잡이 해선의 무사귀환을 비는 마을 제사에서 우악스레 제삿밥을 먹어대는 버진과 부딪힌다. 버진은 박규 때문에 중심을 잃고 제사상을 모두 뒤엎어버리고, 해녀들의 목숨과도 같은 진상패까지 잃어버리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