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궐 안에 불당을 지을 것을 명한 세종의 명은 왕실과 조정신료들 사이에 심각한 힘겨루기를 야기한다. 조정신료들은 반대상소를 올리고 집현전 학사들과 성균관 생도들은 이에 항의하여 퇴사해 버린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런 상황에 분노한 세종의 심리를 이용하여 수양대군은 조정신료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는데... 마침내 수양대군은 어명을 지니고 집현전에 나가 학자들을 심문하기까지 이른다. 이 자리에 궐내 불당 건립을 강력하게 반발하던 신숙주 이하 집현전 학자들은 말문을 열지 못하고 수양대군은 학자들을 점점 격양되게 비판하는데, 성삼문이 분연히 일어나 수양대군을 지탄하며 논리로 당당히 맞선다. 하지만 결국 수양의 그릇된 보고로 성삼문은 파직당하게 되는데... 한편 하천목은 금천고을에서 한명회패당에게 다시 유괴당한 정소연의 소식을 가지고 서울 성삼문의 집을 찾아온다. 그러나 파직당한 성삼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이에 성삼문은 아버지의 친우인 삼군진무 유응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