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와 사랑없는 정략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은하와 사채업자의 협박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지숙은 똑같은 얼굴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고등학교 동문회에서 동창들에게 조롱거리가 된 지숙은 속상한 마음에 홀로 술을 마신다. 한편 민우는 술에 취해 거리에서 쓰러진 지숙을 발견하는데...
석훈은 민우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려는 지숙을 막기 위해 거짓말로 둘러대고 지숙을 데리고 나온다. 둘의 관계를 이상하게 느낀 미연은 민우에게 금어초 그림이 새겨진 만년필 하나를 건네며 은하에 대해 알아보라고 한다. 한편 지숙의 보육원 후원 사실을 안 민우는 옥순의 분식점에서 지혁을 맞닥뜨리고 불쾌해하는데...
민우는 경찰서에서 지숙을 데리고 나와 말할 수 있을 때가 오면 무슨 일인지 말해 달라며 자신의 차 키를 내민다. 가까스로 정태의 오피스텔 근처에 숨어든 지숙은 일이 끝나는 대로 지혁을 죽일 거라는 얘기를 엿듣는다.
한편 독기에 차오른 석훈은 지숙에게 그녀의 가족을 걸고, 민우를 지금 자리에서 끌어내리라고 협박하는데...
맞닥뜨리는 상황마다 은하의 시점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점점 은하의 가면을 쓰기 시작하는 지숙! 습관처럼 약을 먹으려는 민우를 발견한 지숙은 일부러 부딪혀 약을 먹지 못하게 하고 민우 모르게 떨어진 약들을 챙긴다. 한편 미연은 석훈이 무너질 수 있는 치명적인 물증을 손에 넣게 되지만 석훈이 한 거짓말 때문에 차마 내용물을 확인할 수가 없는데...
은하가 1년 후 자신에게 보낸 선물을 받게 된 지숙은 석훈과 은하가 민우를 죽이려 계획했던 사실을 알게 되고 민우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진다. 묵묵히 옆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지숙이 고마운 민우는 진심이 담긴 특별한 생일 선물을 준비한다. 한편 석훈은 미연의 임신 사실과 더불어 달라진 지숙의 모습에서 은하를 보게 되고 마음과 머리가 혼란스러운데...
펜션의 침대 방을 차지한 연수 때문에 작은방에서 동침하게 된 민우와 지숙은 다음 날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며 최선을 다해 같이 걷자고 약속한다. 한편 서의원 지지 연설 행사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지숙은 사라진 민우를 찾아 나섰다가 누군가를 죽이라는 석훈의 통화를 엿듣게 되는데...
지숙의 정체를 알고 혼란에 빠진 민우는 지숙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지숙의 유골함에 놓인 은하의 목걸이를 발견하게 되고, 석훈에게 이 일에 대해 내 손으로 직접 밝혀내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린다.
한편 최회장은 미연의 만행이 담긴 수영장 CCTV 영상을 보게 되고, 지숙은 석훈의 음모에 맞서기 위해 민우에게 자신을 믿어달라고 하는데...
민우는 지숙과 법원에서의 키스 후 이혼하자는 지숙에게 이대로도 잘 살 수 있다며 저돌적으로 붙잡는다. 민우는 지숙의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한 증거에 한 발 다가가고, 지숙은 석훈이 더 이상 악행을 못하도록 민우를 조력한다. 한편 옥순의 수술 날이 다가오고 지숙은 옥순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 민우와 멀리서 지켜보기로 하는데...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슬픔도 잠시, 지숙은 지혁이 수술 전 미연을 만났다는 걸 알고 미연을 찾아가 다투던 중 수영장에 빠질 위기에 놓이고 수영장으로 오던 민우는 그 모습을 보고 고통스러워한다. 한편 지숙은 모두를 위한 최후의 선택을 하고, 석훈은 다른 생각을 품은 채 그 선택에 가담하는데...
절벽에서 흔적만 남긴 채 사라진 지숙!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민우의 손엔 지숙의 피 묻은 옷 조각만 남아 있고, 민우는 지숙이 죽었을 리 없다고 분노하며 지숙을 찾기 시작한다. 한편 뉴스에서는 민우가 절벽에서 아내를 살해한 것처럼 보도되고, 은하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된 서의원은 모든 인력을 동원해 사건을 조사하라고 지시하는데...
하룻밤이었지만 행복한 순간을 보낸 지숙과 민우. 지숙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민우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려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다. 한편 끝까지 야망을 버리지 못한 석훈은 정신병력을 증거로 민우가 아내를 죽게 했다고 주장하고, 민우는 석훈의 조작한 증거에 반박하고 나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