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곤두박질치는 시청률에 잠이 오지 않는 10년차 예능 PD 구여름. 곧 마흔을 앞둔 여름에게 일과 사랑,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그런 그녀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고 때로는 티격태격하며 친구와 연인 사이를 넘나드는 반백수 의사 재훈은 세상 둘도 없는 위안이 되어준다. 여름을 엿먹이는 스타 쉐프 ‘존장’ 앞에서 남친 행세를 하며 여름의 기를 세워주는 재훈, 그런 재훈을 바라보는 여름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데...
그러던 어느 날, 결혼을 약속했던 여름의 전 남친 '인우'가 3년 만에 찾아온다. 남아있던 아련한 기억과 애틋함으로 여름의 마음은 혼란스러운데.. 한편 여름이 담당하는 프로그램 ‘라면쉐프’는 시청률 하락으로 폐지 위기에 놓이고.. 여름과 재훈은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를 아슬아슬한 관계를 넘나들며 둘 사이의 기류는 점점 묘해진다.
담당 프로그램이 폐지된 여름은 꼴 보기 싫은 동기인 강채리PD가 맡은 사랑의 왕국에 합류하게 되며 둘 사이의 신경전은 더욱 불꽃을 튄다. 설상가상 강채리는 재훈을 사랑의 왕국의 출연진으로 점찍어두게 되는데.. 한편 재훈과 여름의 마음이 계속해서 한 끗 차이로 엇갈리게 되는 와중 여름의 전 남친 인우는 여름과 가까워지고.. 급기야 여름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인우!
어렸을 때부터 타이밍이 맞지 않아 여름과 이어질 일이 없었던 재훈은 겉으로 티는 안 내도 여름이 프러포즈 받았단 사실에 심란하다. 인우는 여름 옆에서 맴도는 재훈이 눈엣가시처럼 보이고 그에게 찾아가 여름 곁을 떠날 것을 경고한다. 둘 사이의 갈등이 악화될수록 더욱 마음이 혼란스러운 여름. 아빠가 병원 신세를 지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여름은 곁에 있어줄 누군가를 원하게 되고, 인우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식장에서 파혼을 선언한 여름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길 위에서 눈물을 쏟는다. 재훈은 그런 여름을 데리고 민박집으로 간다. 한편 사랑의 왕국은 출연진 중 한 사람의 경찰 입건으로 위기를 맞는다. 촬영 세시간을 남겨두고, 여름은 재훈에게 사랑의 왕국에 출연해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다양한 스펙,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출연진들이 왕국 하우스로 모여드는데. 재훈은 그 곳에서 지연과 마주친다.
재훈은 여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데, 갑작스런 고백에 여름은 이때껏처럼 친구로 옆에 있어 달라며 마음을 거절한다. 한편, 사랑의 왕국에서 재훈과 다시 만난 지연은 직진을 선언한다. 지연의 제안에 재훈은 고민에 빠지는데. 그렇게 리얼리티 쇼 안에서 지연과 재훈의 러브라인이 형성되고, 총 연출 채리는 여름에게 두 사람의 키스씬을 찍어 올 것을 종용한다.
지연은 재훈에게 직진을 선언하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큰 지지와 인기를 끌게 된다. 한편, 지완은 준호와 데이트 도중 과거에 성추행을 당했던 일을 엉겁결에 고백하고. 채리는 화제성을 끌어 올리려 이 일을 이용하려고 한다. 여름은 지완을 보호하려 채리와 대립한다. 여름은 지완의 성추행 고백 에피소드를 내보내지 않는 조건으로 채리에게 지연과 재훈의 키스신을 찍어오겠다고 약속하는데
재훈이 여름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된 지연은 사랑의 왕국을 떠나려 하고, 그런 지연에게 여름은 재훈과 자신은 친구 사이라며 촬영장에 계속 남아 달라고 부탁한다. 채리는 재훈의 키스씬을 교묘하게 편집해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다. 사랑의 왕국 시즌2 최고 인기 커플로 급부상하는 재훈과 지연.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여름의 마음은 어쩐지 씁쓸하다. 한편 온라인에 재훈이 과거 의료사고로 사람을 죽였다는 폭로 글이 올라오는데
재훈이 의료사고로 병원에서 쫓겨났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쏟아지는 기사와 악플에 사랑의 왕국 제작진은 패닉에 빠진다. 여름은 어떻게든 이 일을 수습하려 하는데, 재훈은 여름이 자신의 과거사를 방송에 이용하려 한다고 오해한다. 의료사고 관련 루머가 일파만파 퍼지고 설상가상으로 재훈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데. 의문의 남자가 사랑의 왕국 제작진을 찾아온다.
자기 때문에 방송에 출연해 구설에 오르게 된 재훈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루머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피디로서의 책임감으로 재훈의 사연을 방송에 내보내지만, 그런 여름을 바라보는 재훈의 오해는 깊어진다. 시청률을 위해선 사연팔이도 불사하는 피디로 오해받으면서도 여름은 묵묵히 그 시선을 받아낸다. 여러 상황들로 인해 점차 가까워지는 지연과 재훈. 두 사람을 보는 여름의 마음은 어쩐지 씁쓸해지는데.
흉가에 남겨진 여름을 데리러 간 재훈은 너를 친구로서 걱정한 것 뿐이라며 선을 긋는다. 그런 재훈을 바라보는 여름의 마음은 어쩐지 씁쓸해진다. 어색해진 재훈과의 관계 때문에 마음이 자꾸만 괴로운 여름. 홀로 닭집을 찾아 혜진, 대식에게도 차마 토로하지 못할 마음을 삭히며 소주를 들이킨다. 한편, 사랑의 왕국 촬영장은 불청객의 등장으로 쑥대밭이 되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여름은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기겁한다.
촬영장에서 일어난 대사건으로 인해 사랑의 왕국은 조기종영이 결정된다. 총 연출 채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어떻게든 재기할 방법을 고심하는데, 조기종영으로 어수선한 왕국 안에서 새로운 사랑의 화살표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한편, 점차 가까워지는 재훈과 지연을 바라보는 여름의 마음은 싱숭생숭하고, 야심한 밤 재훈과 여름은 텅 빈 여름의 집에서 마주친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재훈과 여름. 두 사람은 사랑의 왕국 촬영이 끝나면 서로의 진심을 다시 이야기해보기로 한다. 한편, 조기종영을 앞둔 사랑의 왕국 출연진들은 최종 선택을 앞두고 마지막 데이트를 하는데, 엇갈리는 감정들 속에서 리얼리티쇼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최종 선택의 날, 프로그램에서 내내 소외 됐던 출연진인 소연이 베란다 난간에 걸터앉아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데
최종선택의 시간, 출연진을 보호하려다 사고를 당한 여름은 병원으로 실려가고. 재훈은 그런 여름의 곁을 지킨다. 촬영이 끝난 사랑의 왕국 촬영장.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자리를 쓸쓸히 지키는 채리. 화려한 쇼가 끝나고 모든 것이 현실로 돌아온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사랑의 왕국 출연진과 제작진간에 부적절한 애정행각이 있었다는 익명의 인터뷰에 여름과 재훈의 관계는 다시 한 번 위태로워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