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이가 왜 죽었는지... 진짜 몰라?” 어느 날 갑자기 연극 연출가 파랑이 죽었다. 유서 없는 자살. 누군가는 오열하고 또 누군가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파랑의 죽음을 맞이하는 가운데, 극작가 현은 무덤덤하다. 눈물보다는 그저 파랑도, 다른 이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런 현에게 파랑의 아버지는 죽은 파랑의 집과 물건을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설상가상 졸업을 위해 파랑과 결말 문제로 지독히도 부딪쳤던 <로봇의 죽음>을 추모공연으로 올려야하게 되는데... 수진, 승열, 정빈, 슬기 등과 극을 다시금 준비하고 파랑의 흔적들을 가까이하며, 현은 점차 그와의 지난날들을 되짚어 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애써 외면했던 무언가가 서서히 그녀의 마음속에 차오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