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해외로 입양돼 아일랜드 가족의 죽음을 목격한 중아(이나 영), 자책감과 충격으로 고국인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같은 비행 기에 탑승한 박사장의 보디가드 강국(현빈)이 중아(이나영)가 분실한 여권을 발견하고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중아(이나영) 는 우연히 강국(현빈)이 일하는 박사장의 호텔에 묵게 된다. 에로영화 촬영장에 놀러 간 재복(김민준)은 시연(김민정)에게 껄떡대며 접근한다. 시연은 같은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재복에게 뭔지 모를 끌림을 느낀다. 재복은 엄마 김부자(이휘향)과 재혼한 성만(김인태)에게 빌붙어 생활한다. 성만(김인태)은 재복의 버릇없는 태도와 말투를 싫어하고 김부자(이휘향)와 단 둘이 살길 원한다. 시연(김민정)은 잘 나가는 아역배우였다. 하지만 지금 시연(김민정)은 삼류 에로배우고 가족들은 모두 실업자다. 시연은 가족들을 멸시하고 막대하지만 가족들은 아무 말 하지 못한다. 시연은 이런 가족들이 짜증스럽다. 시연(김민정)에게 걸려온 재복(김민준)의 전화, 두 사람은 만난다. 재복은 지금의 시연이 애처롭다. 시연의 까끌까끌한 손이 엄마 손을 닮았단다. 시연에게 술을 사주고 싶지만 재복은 돈이 없다. 길가는 학생들에게 삥뜯는 재복, 시연에게 술 사주기 위해서다. 시연은 이런 재복이 한심하지만 왠지 밉지가 않다.
8차선 대로변, 아직 마르지도 않은 시멘트 바닥에 발자국을 내고 는 웃어버리는 중아(이나영)를 강국(현빈)은 작업자 앞에서 편을 들어주며 두 사람은 교감을 느낀다. 다음날 아침, 강국(현빈)이 중 아(이나영)의 호텔방으로 찾아가지만 중아(이나영)는 호텔에서 짐을 챙겨 나가버리고 없다. 강국(현빈)은 중아의 약통을 발견하고 배신감을 느낀다. 재복(김민준)은 성만의 집에서 나와 무턱대고 시연(김민정)의 집 으로 찾아간다. 시연이 같이 살자고 했다면서... 시연모(윤여정)는 이런 재복(김민준)을 문전박대 한다. 하지만 시연(김민정)의 전화 한 통화로 시연모(윤여정)는 재복(김민준)에게 문을 열어주고, 시연의 가족과 재복(김민준)의 동거가 시작된다. 한강 둔치, 호텔에서 나온 중아(이나영) 술 마시며 뜨개질하고 있 다. 완성된 목도리를 자신의 목에 걸고 중아(이나영)는 한강물에 뛰어든다. 가족들이 있는 그곳으로... 강물에서 나온 중아(이나영)은 매점에 앉아 과거를 회상한다. 자신 의 눈앞에서 벌어진 가족의 죽음... 행복했던 기억들... 죄책감... 강국(현빈)은 어젯밤 시멘트 포장에 남긴 자신의 발자국을 바라보 고 있는 중아(이나영)을 발견한다. 약을 찾으러 왔다는 중아(이나 영)의 대답에 강국은 화가 난다. 강국은 약통과 쇼핑백을 중아에 게 던지고 돌아서지만 가지 못한다. 중아(이나영)를 경호해 주겠단다.
강국은 중아의 친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해외 입양아들의 친부모를 찾기 위한 방송에 출연한다. 1980년 당시 세 살, 미국으로 입양. 이후 북아일랜드로 이주. 한국명 이중아.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강국은 애쓴다. 집에서 방송을 보던 부자(이휘향)는 장롱 깊이 넣어 두었던 딸기 가수놓인 재복의 신발을 꺼내 화면 속의 것과 맞춰보고는 입양보낸 딸 정아를 찾은 것 같다고 말한다. 중아를 보고서 말이다. 고층빌딩의 창가에서 비눗물을 쓸어 내리는 로프공을 본 중아는 계단을 급히 뛰어 올라간다. 바로 재복이다. 비눗물로 뒤덮인 유리 창 앞에 가까이 선 두 사람은 창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댄다. 중아는 재복이 귀엽다. 재복이 중아와 함께 간 식당에 시연의 부모가 돈까스를 먹고 있다. 재복이 딴 여자를 만나 바람 피는걸 목격한 시연의 부모는 시연이 상처입을까 비밀로 하기로 한다. 전력으로 달리는 중아의 자전거에 살짝 스치면서 시연이 길바닥에 넘어진다. 시연은 자신을 일으켜 세우려는 중아를 바닥에 넘기고는 요년아, 저년아, 하면서 약을 올리지만 결국 중아에게 당한다. 중아는 다리를 다친 시연을 병원으로 데려간다. 마치 자매처럼 예쁜 풍경이다.
오늘은 재복(김민준)이 생일이다. 시연은 미역국을 끓이고 재복이 소원하던 오토바이를 사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재복의 마음은 이미 중아에게 가 있다. 시연(김민정)이 사준 오토바이에 중아(이나영)를 태워줄 상상을 하면 즐겁다. 쇼핑백을 가슴에 안은 중아(이나영)가 호텔로비에서 박사장(송승환)을 기다린다. 박사장이 나오자 서서히 수행원 옆으로 접근하고 수행원들은 중아를 막아선다. 이때 박사장(송승환)이 강국과 결혼한 중아를 알아본다. 중아는 강국을 위해 준비해온 쇼핑백에 든 도시락을 박사장의 얼굴에 집어 던진다. 부당하게 해고당한 강국을 위한 복수라도 하듯... 중아의 부모님을 찾던 강국이 부자(이휘향)를 만난다. 강국은 부자 (이휘향)에게 아직 중아가 어머니를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기다려 달라고 한다. 중아(이나영)는 그동안 노동을 하느라 고생한 강국을 위해 휴식을 주겠다며 강국(현빈)을 위해 뭐든 한다. 강국은 이런 중아에게 엄마를 만나보란다. 중아는 이런 강국이 못마땅하다. 중아는 약속장소에 나가 부자(이휘향)와 상만(김인태)을 보고는 자신과 하나도 안 닮았다며 나와 버린다.
집으로 재복(김민준)을 부른 부자(이휘향)는 재복의 생일상을 차려놓고 동생 정아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재복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자의 말을 믿지 않고, 그냥 죽은 듯이 기다리라고 한다. 정아가 찾아 올 때까지.. 성만은 이런 재복에게 방송을 녹화한 테잎 을 내 놓는다. 중아(이나영)는 동석(이대연)과 병란(임예진)의 부부의원에서 일을 시작한다. 헌데 젊고 예쁜 중아(이나영)에게 질투를 느끼는 병란은 아일랜드에서 의대를 졸업한 중아(이나영)에게 병원청소를 시킨다. 연하남 동석(이대연)과 결혼한 병란(임예진)은 나이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가득하다. 시연의 부모는 독립을 하겠다며 시연에게 장사밑천을 부탁한다. 하지만 시연을 코방귀도 끼지 않는다. 시연에게 섭섭한 시연부(김성겸)는 여자들이 저러니까 남자들이 바람이 나는 거라며 나가버 린다. 시연모(윤여정)는 재복(김민준)이 바람난걸 시연(김민정)이 알까봐 안절부절못한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양숙을 만난 재복(김민준)은 양숙의 경호 회사에 들어간다. 재복은 신분이 상승된 기분이다. 하지만 강국(현빈)은 왠지 재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영화사가 망해 출연할 영화가 없어진 시연은 함께 일하던 감독에게 음란 사이트 출연을 제의 받지만 거절하고 돌아선다. 먹고 살길이 막막한 시연(김민정)은 병원으로 중아(이나영)를 찾아간다. 중아에게 친근감을 느낀 시연(김민정)은 중아를 언니라고 부르고 가족이야기를 한다. 시연의 집 앞에서 중아를 만난 재복은 중아의 의사가운을 보고는 우리 중아 장하다며 좋아한다. 중아는 혼자 걷기 위한 걸음마를 시작하는 자신을 부축하고 보호하려는 강국보다는 그냥 기뻐해 주는 재복
보디가드 일을 시작한 재복, 영어학원까지 다니며 열심히다. 골목에서 재복(김민준)을 기다리던 시연(김민정)이 “나 사랑해?”라고 묻지만 재복(김민준)은 그냥 대답을 얼버무린다. 시연이 헤어지자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지만 시연(김민정)은 재복에게 기댄다. 재복 말고는 비빌 구석이 없다. 방송국 로비에서 재복은 낚시줄로 연예인을 헤치려던 스토커를 자신의 몸을 던져 막는다. 강국(현빈)은 목에 깊은 상처가 입은 재복 (김민준)을 중아(이나영)가 일하는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강국 앞에 선 재복(김민준)과 중아(이나영) 두 사람은 서로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한다. 마취에서 깨어난 재복(김민준)은 중아(이나영)에게 강국(현빈)이 있는 그 회사 그만두겠다는 말만 하고는 집으로 간다. 강국이 재복(김민준)의 집을 찾아가 같이 일하자고 한다. 이날 밤 재복이 병원으로 중아를 찾아간다. 그냥 강국(현빈)한테 일 배우겠다는 말을 하러 왔다며...
부자의 집을 서성이던 중아(이나영)는 성만을 발견하고는 돌아간다. 반대편에서는 재복(김민준)이 부자의 집으로 다가오고 있다. 주변 인물들과 부자의 출연으로 다시 혼란스러운 중아(이나영)는 의사로 자리잡을 생각 없다는 말을 동석에게 했다가 병원을 나오게 된다. 박사장이 강국을 찾아가 다시 돌아오라고 한다. 하지만 강국은 이제 돌아 갈 수 없게 됐다며 거절한다. 결국 박사장은 강국(현빈)이 돌아오는 조건으로 경호업체를 강국의 회사로 바꾼다. 중아(이나영)가 병원을 그만 둔 사실을 알게된 재복(김민준)은 강국(현빈)에게 중아의 소식을 묻는데, 중아가 아프다는 대답을 듣게 된다. 중아가 걱정된 재복은 강국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강국에게 걸려온 중아의 전화를 받게되고 이것을 지켜본 강국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된다.
중아와 재복의 관계를 알게 된 강국(현빈)은 중아(이나영)가 정상이 아니니까 재복(김민준)과 바람이 난 거라며 등돌리고 누워 애써 중아를 외면한다. 중아는 현빈에게 재복을 잊어 달란다. 에로비디오가 아닌 영화를 하게된 시연은 벅찬 기쁨을 안고 영화사 사무실을 찾아간다. 감독을 만나 술을 마신 시연은 술에 취한 감독을 부축해 호텔방으로 간다. 영화출연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자신이 구리고 싫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시연. 중아(이나영)는 강국의 전화를 받고 경호회사로 간다. 오늘이 결혼 기념이란 사실을 중아는 잊고 있었다. 유도 대련 중에 재복(김민준)의 공격을 받은 상대가 발작을 일으키는 일이 발생한다. 대련장으로 달려간 강국과 중아, 환자 상태를 확인한 중아는 재복이 대견하다. 담 모서리를 사이에 두고 선 재복과 중아, 중아는 재복에게 더 이상 니 의사도, 널 지켜보지도 않을 거라며 알아서 병 걸리지 말란 다. 입을 막은 채 소리없이 가슴을 치는 재복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재복(김민준)은 부자(이휘향)가 병원에 있다는 소리에 정신없이 뛰어온다. 병실 안에 있는 중아(이나영)를 본 재복은 어색한 듯 웃 는다. 중아는 재복이 부자의 손을 잡으며 "어머니.."라고 하자 넋이 나가 고개를 돌린다. 국은 재복을 보고 온 중아가 정신이 나가있자 화가 난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국은 중아의 뺨을 때린다. 계속 때려달라며 국을 붙들고 서럽게 울던 중아는 미안하다며 헤어지자고 말한다. 한편 자신의 기사가 난 스포츠 신문을 바라보며 시연은 기분이 좋다. 흐뭇하게 웃으며 시연은 기자회견장으로 간다. 기자회견 뒤풀이에서 술에 취한 감독과 시연. 시연은 국의 도움을 받아 감독을 호텔방으로 옮겨온다. 중아와 함께 처음 만났던 공원으로 간 재복은 나란히 앉아 우유를 먹는다. 오빠라서 끌린 것 같다는 중아에게 재복은 국이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중아랑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그때까지 자기는 국이 죽기만 바랄거라고. 공원 벤취에 오도카니 앉아 중아는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국에게 미안한 마음에 샌드위치를 싸서 숙직실로 간 중아는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시연을 발견한다. 중아는 마침 샤워를 하고 나오는 국을 발견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인다. 국에게 중아는 자신이 벌인 너덜너덜한 일들 혼자서 주워 담을 차례라며 이제는 헤어지자고 말한다. 재복은 짐을 챙겨 시연의 집을 나온다. 경호회사 숙직실로 쳐들어 간 재복은 슬픈 목소리로 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외박을 한 후 집에 들어선 시연에게 시연모는 재복이 나간 것을 말한다. 시연은 냉정한 목소리로 나갈 때가 되서 나간 거라고 한다. 한편 시연은 영화판에서 고생을 하고 있다. 이마를 긁으며 대본을 보지만 시연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감독은 그런 시연을 구박하며 짜증을 낸다. 호텔 로비에서 대본을 읽고 있던 시연을 본 강국은 그녀가 밥도 굶은 것을 알고 같이 라면을 먹는다. 부자와 중아의 친자확인 결과가 나온다. 부자 집으로 간 중아는 친자가 아니라는 결과를 알려주며, 그냥 아주머니의 딸이 돼 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부자는 중아의 손에 잡힌 자신의 손을 살그머니 빼며 친딸을 또 찾아다녀야겠다는 말을 한다. 부자와 중아의 공간이 차가워진다.
잘 나가는 여배우가 된 시연은 강국네가 경호하는 호텔에서 촬영 중이다. 기쁨이 없는 생활에 지친 시연은 술에 의지하고 강국에게 의지한다. 강국은 눈물을 그칠 때까지 가지 말라며 잡는 시연을 내려다보며 귀여운 듯 미소 짓는다. 시연이 국이 경호하는 호텔에 있는 게 신경쓰인 재복은 시연에게 찾아간다. 국과 나쁜 일은 절대 하지말라고 부탁하며 중아를 위해서라면 시연과 싸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거라고 말한다. 나가는 재복의 등뒤로 시연은 국이 좋다고 중얼거린다. 영화관 앞에서 오랜만에 시연과 마주친 중아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말고 물끄러미 시연을 바라본다. 그리고 강국과 자주 만나냐고 묻는다. 시연은 잠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런 시연에게 중아는 자신과의 기억을 되새겨서라도 강국을 싫어했으면 좋겠다며 임신했다고 말한다. 시연이 감독에게 맞는 것을 본 강국은 몸을 던져 감독을 친다. 감독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하다 국은 감독이 내려친 유리 스탠드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배실배실 웃으며 병실의 머리맡에 서 있는 시연이 속상한 국은 되도 않게 맞고 살지 말라고 외친다.
재복의 사고 소식을 들은 강국과 중아는 정신 없이 병원으로 달려간다. 재복이 수술중인 수술실 앞에 멈춰선 중아는 재복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중아는 와줘서 고맙다며 위로가 된다는 부자에게 아줌마 위로하러 온 게 아니라며 퉁명스럽게 대한다. 호텔로 강국을 찾아온 시연은 어린 학생팬들의 극성을 피해 간 주 차장에서 강국과 마주친다. 시연은 강국의 머리에 난 상처를 가려 주기 위한 모자를 강국에게 내민다. 호텔에서 시연의 스토커를 발견하고 뒤쫓던 강국이 스토커가 내려친 강목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 하지만 강국은 시연이 준 모자를 써보고는 즐거워한다. 재복은 중아의 성화에 못 이겨 병원을 동석네로 옮긴다. 중아는 자신의 상태를 묻는 재복에게 “니 몸은 니 마음만이 알어. 병나고 병 고치는 건 니 마음이 하는거다.”라고 한다. 이 말은 들은 재복은 중아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는 불길한 예감에 빠져든다. 다리를 못쓰게 됐다는... 중아는 세상 누구보다 재복이 불쌍하다.
시연(김민정)의 차안에 강국(현빈)은 캔맥주를 벌컥벌컥 마셔댄다. 시연에게 자자고 말한 자신의 감정을 술로 추스른다. 시연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말없이 강국을 지켜보던 시연은 아저씨를 좋아하니까 상관없다고 한다. 우연히 재복(김민준)과 중아(이나영)의 대화 내용을 엿들은 부자(이휘향)는 중아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다. 부자는 너 찝찝 하다며 병원을 옮기겠다고 한다. 중아는 잘못된 거 다 알지만 재복이 직접 치료해 주고 싶다며 병원만 옮기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시연과 시연모(윤여정)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스토커의 공격을 받고 재복에게 전화한다.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강국이 시연의 차에 접근해 스토커를 제압하려 하자 스토커의 칼이 강국의 등으로 향하는데 시연이 이 칼을 손으로 막는데...
다리를 절며 가던 한 남자가 뛰어가는 아이에 스쳐 힘없이 넘어지는 모습을 재복(김민준)이 멍하니 지켜본다. 급히 응급실로 가던 중아(이나영)에 부딪쳐 재복도 그 남자처럼 바닥에 힘없이 쓰러지고 만다. 재복은 자신의 다리를 생각하며 불안과 좌절 같은 감정 에 휩싸인다. 병원 복도에서 중아와 마주친 부자(이휘향)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초록색 목도리를 내밀고는 재복의 병실로 가버린다. 이를 지켜 보다 중아에게 다가선 성만은 맘속으로 아무도 몰래 난 정아양을 딸 삼았다며 그냥 좋은 순간만 기억하라고 한다. 딸을 달래듯 성만은 중아를 토닥인다. 재복이 불편한 다리를 끌고 병원에서 사라졌다. 핸드폰도 끊겼다. 중아는 부자의 집으로 달려가 보지만 거기에도 재복인 없다. 횡단 보도 앞에 목발을 짚고 선 재복, 길을 건너기 위해 두세걸음 옮기 다가 쓰러지고 길바닥을 기어서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재복이 병원에서 사라진 후 부자는 몸져 누웠다. 중아가 부자를 안심시키고 간호한다. 하지만 재복이 세차장에 있다는 사실은 숨긴다. 이때 전화벨이 울리고 성만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다. 죽은 성만 앞에 선 부자와 중아. 시체를 확인한 중아는 싸늘히 식어버린 성만의 손을 잡고 ‘아빠’라고 부른다. 시연부의 생일, 시연의 가족들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그런데 시연부의 표정은 썩 밝지가 않다. 옛날 집 생각이 자꾸 난단다. 지금 아파트에는 친구할 사람도 없고 직접 가꿀 꽃도 없고 그리고 재복이도. 시연이 화를 낸다. 그 집은 고통의 흔적이고, 날 지치게 한 집이라고.. 서로 다른 사랑으로 힘겨워하는 강국과 중아. 평화롭고 따듯한 사랑, 그런 사랑이 싫다는 중아에게 강국이 이혼을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