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어미와 처자식을 고생시킬 수 없어 부산포와 함께 일을 하게 된 허준은 한진사댁 며느리를 진맥한다. 뱃 속 아이가 사내애임에도 부산포는 딸이라 고하며 아들로 만들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며 진사에게 돈을 긁어내고 이 사실을 허준에게는 숨긴다. 극진한 대접을 이상히 여긴 허준은 부산포가 건네는 엽전 몇 냥을 마다하다 받고는 집으로 돌아와 손씨와 다희 앞에 내놓으며 다시는 행상 일을 말라고 한다. 영문을 몰라하는 손씨와 다희에게 허준은 이제 의원의 꿈은 접었다며 그저 돈이나 벌어 가족들이 고초 당하는 일은 없게 할 거라며 나가 버리고 이에 다희는 착찹해 진다. 병사에 성대감댁 아들이 문중에 병자가 있어 허준을 데리러 왔다며 찾아 온다. 이미 허준은 산음땅을 떠났다며 유도지를 내세우는 오근의 말에 성대감 아들은 다른 사람은 필요없다며 돌아서고 이에 오씨와 도지는 발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