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시장통 일수꾼으로 거칠게 살아왔지만, 집에서는 나긋나긋한 현모양처 그 자체인 이해숙(김혜자)! 반평생을 누워 산 낙준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해숙은 하루 빨리 저승으로 가 그리운 남편을 만나고 싶어한다. 그 소망이 하늘에 닿았는지 해숙도 천국으로 가게 되고, 모든 게 낯설지만 남편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떠 있던 해숙 앞에 낙준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80세 지금의 해숙(김혜자)의 모습이 제일 예쁘다던 낙준(손석구)이 정작 본인은 30대 팔팔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자 빈정이 제대로 상한 해숙. 낙준과 마치 모자 사이, 그 이상으로도 보이는 외모 차이에 해숙은 천국에서의 생활 첫 스텝부터 꼬인데다, 천국 초심자인 해숙에게 천국의 새로운 시스템은 어렵기만 한데..
낙준(손석구)을 찾아온 낯선 젊은 여자(한지민)의 등장으로 해숙(김혜자)과 낙준의 관계에 다시 살얼음이 끼기 시작한다. 갑자기 굴러 들어온 젊은 여자는 기억도, 눈치도 없어서 해숙의 속을 뒤집어놓고, 결국 해숙은 살아서도 몇 번 한 적 없던 낙준과의 부부 싸움 후 가출을 하게 되는데…
해숙(김혜자)은 낙준(손석구)의 노력 때문인지, 아니면 교화 활동 때문인지 솜이(한지민)가 기억을 찾을 때까지 집에 머무르는 것을 허락할 만큼 너그러워진다. 한편, 목사(류덕환)는 오랜만에 딱 한 명 들어온 신도가 해숙이기에 매일 매일이 인내심 테스트 날이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 목사가 그토록 기다리던 새로운 신도가 들어오는데…
낙준(손석구)과 목사(류덕환)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해숙(김혜자)은 마지막 6번째 포도알을 받게 되고, 지옥행 전차에 삼켜져 끌려가게 된다. 자신 때문에 해숙이 지옥에 간 것 같아 솜이(한지민)는 안절부절못하고, 낙준은 지옥에 간 해숙을 구하기 위해 센터장까지 찾아가지만 방법이 없다는 말만 듣는다. 한편, 지옥에 도착한 해숙은 참담하고 공포스러운 지옥의 풍경에 놀라는 것도 잠시, 이승에 있어야 할 영애(이정은)를 목격하게 되는데…
지옥에서 돌아온 낙준(손석구)이 정직 처분을 받게 되자, 해숙(김혜자)은 낙준을 대신해 센터장(천호진)에게 정직을 풀어줄 것을 부탁하지만, 이승에서의 선행이 돈이 되는 천국의 금융제도에 대한 얘기만 듣게 된다. 일수꾼으로서 거친 삶을 살아온 해숙에게 이 제도는 의미 없어 보이기만 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잊고 있었던 과거의 인연들이 해숙을 찾아오는데...
살아서도 죽어서도 편할 리 없는 시어머니의 방문에 한껏 예민해진 해숙. 낙준은 해숙의 그런 모습에 못내 서운해하고,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편, 계속해서 떠오르는 새로운 기억들에 혼란스러워하던 솜이는, 하와이안 셔츠에 관한 새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낙준(손석구)은 사라진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솜이(한지민)와 지상업무를 함께하게 되고, 그러던 중 솜이는 낙준을 향해 생겨버린 알 수 없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한다. 낙준과 시어머니(주민경) 일로 냉전 중인 해숙(김혜자)은 막걸리로 발효된 식혜를 마시고 취해버린 목사(류덕환)와 보안실에 잡혀가게 되고, 낙준과 마주치게 된다. 한편, 해숙과 낙준은 시어머니의 갑작스러운 환생 결정에 놀라는데…
강정구와 난투 중인 낙준(손석구)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솜이(한지민). 이를 목격한 낙준은 솜이의 기억이 자신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서먹해진 낙준과 솜이의 미묘한 기류를 알아챈 해숙(김혜자)은 마음이 불편하지만, 오히려 솜이를 살뜰히 챙긴다. 한편, 영애(이정은)는 가슴 두근거림이 센터장을 향한 마음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이 두근거림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는데…
솜이(한지민)는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낙준(손석구)을 향한 마음을 더는 숨기지 못한다. 또다시 은호의 꿈을 꾼 솜이는 낙준과 얘기하던 중 낙준에 관한 조각난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고, 이에 놀란 솜이는 두려움에 집을 뛰쳐나간다. 한편, 해숙(김혜자)은 영애(이정은)의 꿈에 나타나 로또 당첨 번호를 알려주고자 ‘천국 로또 축제’에 참가하려 하고, 이를 위해 목사(류덕환)까지 끌어들여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