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사람 얼굴도 모르고 산다는 요즘 도시 사람들. 나만, 내 가족만이 삶의 범위였던 사람들에게 조금 놀라운 동네가 있다. 행정 구역도 경계도 없는 이 마을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성미산 일대 주민들이 생활하는 생태 공동체다. 마을 사람들은 가족 같은 이웃으로 살아간다. 아이 손잡고 장보러 길을 나서면 ‘가을’, ‘풀잎’하고 이름 대신 별칭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하는 주민들을 만난다. 동네 카페를 지나자니,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던 동네 엄마들이 어서 오라 부른다. 그렇게 한참 수다를 떨다 보면, 어느새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도심 속 정겨운 시골 같은 마을- 성미산 공동체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