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부고속도로라는 428km의 거대한 길, 그 길 위 여러 길목에서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자 귀성행렬에 동참했다. 시부모님께 드릴 고기를 넣은 반찬통에 김치를 담아올 거라는 캄보디아 새댁은 아이의 재롱을 보며 남편과 시댁으로 향한다. 기름 값도 덜고 더 즐겁게 갈 수 있어서 명절마다 한 대의 차로 고향을 찾는다는 두 형제의 가족, 손자들에게 세뱃돈을 주려고 자신의 용돈을 직접 새 돈으로 바꿔왔다는 할머니. 그리고 올해 93세인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아들은 불규칙한 근무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 아버지가 그리워하는 고향을 방문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