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서울 같지 않아. 서울은 이웃도 모르고 그러잖아요. 여긴 서울 아니고 용산이라니까. 용산구 해방촌.” 하늘에 닿을 듯이 가파른 108계단에 올라서면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곳. 좁은 골목길 따라 산비탈에 올라붙은 오래된 집들. ‘용산 2가동’이라는 버젓한 지명을 두고 ‘해방촌’이라 불리는 동네. 남산 아래 첫 동네, 해방촌에서의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