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전 스탠바이 할 때는 두렵지만 ‘액션’ 소리가 들렸을 때는 두려움과 공포가 소멸돼요.” 정두홍 무술감독은 ‘액션’ 소리야말로 스턴트맨들에게는 신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1000만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액션. 그 현란한 액션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 화면 속 또 다른 주인공인 스턴트맨들.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위치한 한국 최고의 스턴트맨 양성소인 ‘서울액션스쿨’. 199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500명이 훈련에 참여했지만 수료 인원은 3분의 1밖에 안 되고, 그 가운데 스턴트맨이 된 사람은 59명뿐이다. 이달 초 새로 들어온 16기 연습생들. 그들은 입소 첫날, 촬영 중 유명을 달리한 선배들을 추모했다. 한 장면의 화려한 액션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스턴트맨들. 팔다리가 부러지고 인대가 끊어지는 것은 예사다. 선배 스턴트맨들이 힘을 모아 ‘서울액션스쿨’을 만든 이유도 이러한 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돈이 없어도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수강료는 받지 않는다. 6개월간의 강도 높은 훈련과정은 ‘군대’와도 같다고 할 만큼 견디기 어렵다. 그런데 이 청춘들은 왜 이곳까지 와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걸까? 이들은 명예나 돈이 아닌 꿈을 좇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