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은 우연히 탄 버스에서 위급한 환자를 마주한다. 하지만 이미 20여년을 전업주부로 산 정숙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자괴감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급성 간염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된 정숙. 하지만 곧 나을 거란 기대와 달리 정숙은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가족 중 유일하게 남편은 간이식이 가능했지만 애심의 반대를 핑계 삼아 뇌사자 간이식을 기다리기게 된다. 그러나 정숙의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는데...
인호의 배신에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정숙. 그러나 삶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가족에 대한 서운함이 폭발한다. 가족들에게 반항도 해보고 안하던 사치도 부려보지만 마음은 공허하기만 하다. 그무엇으로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의 이유를 찾던 정숙은 아들의 방에서 레지던트 모의고사 문제집을 보게 되고.. 그 동안 잊고 지낸 의사로서의 꿈을 떠올린다. 그렇게 정숙은 가족들의 눈을 피해 밤낮으로 공부에 매진한 끝에 레지던트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면접까지 보게 되는데..!
우여곡절 끝에 인호와 아들 정민이 있는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에 합격한 정숙! 남편 인호에겐 알리지 않았지만 인호는 승희에게 들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숙과 승희가 같은 병원에서 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정숙의 수술을 집도한 로이까지 간담췌외과 과장으로 오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 인호. 하지만 지금까지는 서막에 불과했다. 정숙이 인호와 정민이 있는 외과로 파견을 오게 된 것!
외과로 파견 나온 정숙은 그야말로 에브리데이 멘붕이다. 일은 손에 익지 않아 실수 투성에 머리도 전처럼 잘 안 돌아가다 보니 자식뻘 되는 전공의 3년 차 소라에게 구박받는 것이 일상이다. 그뿐만 아니라 집안에선 시어머니와 고3 딸이 일하는 정숙을 못마땅해 하며 늘 불평불만이다. 그런 정숙의 사정을 알고 있는 로이가 그녀를 챙겨주고 정숙은 의사로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가정생활도 충실하려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다시 시작된 병원 생활에서 실수 연발인 정숙. 게다가 승희는 정숙을 병원에서 내보내기 위해 정숙을 괴롭힌다. 인호 역시 이랑과 정숙의 몸 상태를 걱정하며 그녀를 위로하지만, 이는 정숙 스스로 병원을 나가게 만들기 위한 계략이다. 제대로 된 의사가 되겠다는 소망은 욕심처럼 느껴지고 자식 교육도, 자신의 건강도, 병원 일도 모든 게 엉망진창인 가운데 또다시 대형 사고를 친 정숙. 병원을 그만둬야 할지 아니면 계속 다녀야 할지 기로에 서는데...
오회장의 지원으로 전화위복에 성공한 정숙! 때로는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점차 병원 생활에도 자신감이 붙고 칭찬을 받기도 한다. 그러던 와중에 승희가 자신과 똑같은 팔찌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놀랐지만 애써 의미를 두지 않으려 노력하는 정숙. 하지만 인호는 이제 겨우 병원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정숙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업무에서 배제시킨다. 과 업무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정숙은 참다못해 인호에게 내기를 제안하는데...!
이랑의 미대입시를 인호에게 들키면서 정숙의 집안은 또 한 번 폭풍이 휘몰아친다. 인호는 이랑과 은서가 친구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정숙은 인호에게 경제적인 도움 없이 딸의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 우연히 자기 명의로 된 건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며느리로 엄마로 의사로 고군분투하는 정숙. 한편 인호는 달라진 정숙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고, 로이와 함께 있는 정숙을 보며 묘한 불쾌감과 질투심에 휩싸인다.
날이 갈수록 인호와 승희에 대한 의심이 짙어지는 정숙. 한편 은서는 인호와 승희가 함께한 가족 모임에 이랑을 초대해 모든 사실을 폭로하고 이에 충격 받은 이랑. 인호 역시 놀란 건 마찬가지다. 인호는 이랑에게 이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상황은 묘하게 흘러 정숙을 제외한 인호의 가족 모두가 알게 된다. 가족회의 끝에 충격 받을 정숙에겐 비밀로 하기로 하는데.. 과연 가족들은 이 엄청난 비밀을 정숙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인호와 승희의 관계를 알게 된 정숙, 이혼 관련 검색도 하고 변호사도 찾아가지만 잔인한 현실이 뼛속까지 파고든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 생각한 정숙은 가족들을 불러모은다. 혹시 정숙이 눈치 챘을까 전전긍긍하는 가족들에게 의외의 통보를 날리는 정숙. 한편 로이가 권하는 의료봉사를 가게 된 정숙을 따라가는 인호.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는데, 이 의료봉사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까..?
인호의 술주정으로 정숙과 인호의 관계가 만천하에 알려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라는 그야말로 멘붕이다. 정숙에게 막말을 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자다가도 이불킥을 날린다. 그렇게 말 많고 탈 많던 의료봉사에서 돌아온 정숙은 외과 파견을 마치고 가정의학과로 복귀한다. 승희는 인호에게 팔찌를 돌려주며 시간을 갖자고 하고 인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괴롭다. 정숙은 지도교수로서 자신을 대하는 담담한 승희의 태도가 낯설기만 하다.
인호의 외도에 이어 은서의 존재까지 알게 된 정숙은 승희와 인호를 불러 삼자대면을 한다. 승희에게는 병원을 그만두라 하고 인호에게는 기다리라는 말을 남긴 정숙. 인호와 가족들은 이 사태를 놓고 가족회의를 열고 인호는 진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정숙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몸져 눕고, 하필 그날 새벽 여자 전공의 숙소에 화재가 난다. 로이와 인호는 정숙을 구하기 위해 각자 정숙의 숙소로 진격하는데..!!
퇴원해 아이를 보러 온 미혼모 환자와 마주치는 정숙. 복통을 호소하는 지선에게 외래진료를 권한다. 승희에게 진료를 받은 지선은 입원을 하지만 이내 마음이 바뀌어 퇴원시켜달라고 떼를 쓴다. 이별 후유증으로 몸이 아픈 정민은 가정의학과에서 협진을 낸 미혼모 환자를 보러갔다가 그녀를 퇴원시킨다. 하지만 그날 밤 지선이 구급차에 실려 오고, 그녀의 참혹한 상태에 정민은 경악한다. 인호는 아들을 위해 모든 책임을 가정의학과에 떠넘기려 한다.
정숙의 이혼 통보에 인호와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는다. 인호는 정숙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쓰지만 정숙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한편, 덕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하는데, 주치의가 승희다?! 아픈 엄마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될까 정숙은 노심초사하는데...
덕례는 주치의인 승희가 인호의 불륜 상대라는 사실을 알고 퇴원하겠다 고집을 부리지만 울며 말리는 정숙. 병원을 찾은 이랑은 승희를 찾아가고 이랑의 진심을 듣게 된 승희는 마음이 아프다. 한편, 가정의학과 의료진은 덕례의 병명을 알아내려 노력하지만 진전이 없고 덕례의 상태는 갈수록 악화된다. 결국 정숙은 덕례의 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옮길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한 승희가 급히 정숙을 찾는다.
몸 상태가 나빠진 정숙. 입원을 위해 병원 일을 마무리 하는 정숙은 의사로서의 일상에 소중함을 느낀다. 이런 사실을 알리 없는 인호는 애심이 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정숙에게 건물을 팔자고 한다. 그러나 이를 거절하는 정숙에게 막말을 하며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을 만든다. 정숙은 임과장에게 간절히 자신의 자리를 남겨달라 부탁하고, 정숙의 상태를 알게 된 승희가 이 사실을 인호에게 알린다. 정숙의 상태를 알게 된 인호는 큰 충격에 빠진다.
정숙에게 서로 자신의 간을 주겠다며 난리브루스를 추는 인호와 로이. 하지만 정숙은 어느 누구의 간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병원으로 돌아온 정숙은 간 이식을 앞두고 딱 하루 외출을 나온다. 정숙은 소소한 일상을 누리고 집으로 가서 자신의 짐과 집안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한편 인호는 정숙에게 자신의 잘못을 참회할 기회를 달라 애걸하는데. 정숙은 인호와 로이 중 한명을 선택할 것인가? 아님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 것인가? 과연 그녀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