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사(조경환)댁 외동딸(김해숙)이 과부 팔자를 타고 났다는 점괘에 가족들이 모두 걱정하던 가운데 황진사는 과부 액땜을 위해 낯선 남자를 보쌈해 와서 초례를 치르도록 한다. 초례를 치르고 남자를 죽이고선 다른 선비의 집에 시집을 보내 과부 팔자를 고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황진사댁 딸의 과부액땜을 위해 잡혀온 남자는 지난번 황진사댁 딸이 뱀에 물렸을 때 구해줬던 남자였고, 이들은 서로를 알아본다. 곧 죽을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남자에게 황진사댁 딸은 미래를 약속하고, 남자는 황진사댁 딸을 데리고 도망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