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발전 마라톤 대회가 막 시작되려는 운동장.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굳 은 다짐을 한 대구는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그때 대구에게로 뛰어간 상만은 대구를 잡아끈다. 고적대 지휘를 하던 행주는 진행요원들에게 끌려 나가는 상만을 긴장된 표정으로 돌아본다. 어린 시절의 대구, 지만은 행주의 출발 신호에 사정없이 달리기 시작하고 간발의 차이로 대구가 지고 만다. 동네 축제날 어린이 단축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상만은 대 오에게 새 운동화를 신겨준다. 행주의 생일선물을 위해 꼭 1등하고 싶은 대구는 울고 있는 대오를 뒤로한 채 달려 나간다.
대구는 하프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팀원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다. 대구는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지만에게 돈 봉투를 던지고, 행주는 옆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친구끼리 어려우면 도와줄 수도 있다는 지만과 행주의 말에 대구는 여전히 화를 참지 못한다. 고등학생 선수들과의 이어달리기 대결에서 대구는 두 사람 몫을 해내면서 앞의 선수를 추월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다. 대구는 가게를 내놓으려는 아버지를 말리며 다시 달리고 싶다고 말한다. 목욕탕에서 대구와 마주친 행주는 대구가 다시 달리는 것을 알게 된다.
대구는 지만의 페이스메이커로 뛰기로 황감독과 계약하고 그 돈으로 아버지의 합의금을 해결한다. 대구와 지만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목표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황감독은 대구에게 20km이후에 기록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묻지만 대구는 아무 말 못한다. 체력단련 중이던 대구는 갑자기 들이닥친 아버지를 보고 깜짝 놀란다. 지만이 자신의 교향악단 합격을 도와준 사실을 알게 된 행주는 지만에게 화내며 친구 이상은 싫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행주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대구가 야속하고, 대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순간 지만이 그들을 본다.
대구는 결승점을 앞두고 지만을 앞지르지만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며 넘어지고 만다. 자신의 최고기록으로 우승한 지만은 크게 기뻐하며 환호한다. 병실에 누워있던 대구는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상만의 목소리에 서서히 눈을 뜬다. 행주는 다시 한 번 교향악단 오디션에 도전하는 것을 대구에게 전하며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라고 충고한다. 국가대표가 된 지만은 자꾸 기록이 떨어지지만 자신감 넘친다. 팀원들과 함께 시청 팀에 들어간 대구는 형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내고 끝까지 뛰어보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