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무관심 속 공허한 결혼생활. 임신을 포기하고 재취업을 결심하는 이화. 저축은행 취업 후 타운하우스를 돌며 예금을 영업하던 그녀는 부유한 VIP고객 병식의 저택에서 한 청년 민재를 만난다.
민재는 이화가 준 돈을 돌려주러 은행에 찾아온다. 각자의 마음을 부정한 끝에 서로를 향해 마주선 두 사람. 민재는 이화를 졸업작품전에 초대한다. 이화는 아기 침대를 버린 기현에게 분노하고, 갈등 끝에 민재가 초대한 졸업작품전에 뒤늦게 달려가는데...
민재의 상영관 주차장에서 이화의 결혼반지를 줍고 의문을 품는 가을. 숙자의 치매 증상, 그리고 민재가 사채를 빌린 사실을 알게 된 이화. 숙자의 돈으로 민재를 돕겠다고 결심하는데…
기현이 장기출장을 떠난다. 이화는 짐을 싸서 민재와 함께 호텔 스위트룸에 머무른다. 돈으로 얻은 안락함과 친절함에 흠뻑 젖어든 채.
이화는 본격적으로 양도성 예금증서를 위조하기 시작한다. 민재에게 영화 촬영소품에 대해 자세히 물어본 그녀는 민재가 알려준 인쇄소를 찾아간다.
위조는 점차 대담해지고 VIP 고객의 돈으로 뜨거운 밀회를 즐기던 이화와 민재. 호텔에서 부사장 접대를 하던 기현은 우연히 민재와 마주치게 되고, 민재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다.
기현이 권력층과의 긴밀한 관계를 위해 이화에게 EC센터 이직을 권유하지만, 이화는 이를 거절한다. 한편 루리가 훼손 지폐를 몰래 반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화는, 한밤중 루리의 전화로 뜻밖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화의 도움으로 민재는 영화를 만들게 되고, 영화제 관객상을 타면서 드디어 빛을 내기 시작한다. 숙자의 집에 얹혀 살게 된 루리는 여러 모로 의심스럽기만 한 이화를 협박해 돈을 갈취하려 한다. 한편 은행에 감찰반이 들이닥치면서 이화는 위조 행각을 들킬 위기에 처하는데…
태민의 덫에 걸린 이화는 결국 원치 않는 범죄까지 가담하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고민에 빠진다. 결국 모든 것을 남겨둔 채 떠나려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