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첫걸음 - 아기의 탄생, 아기의 운동발달과 뇌발달 - 아기가 수정란에서 생명활동을 할 수 있는 최소한 조건을 갖추고 인간 개체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뇌발달과 연관지어 분석한다. 자궁 속에서 엄마에게 모든 생명활동을 의존하던 아기는 24주를 지나고 폐가 열리면서 스스로 생명활동을 책임질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게 된다. 생존 가능 시기라고 불리는 이 때가 되어야 태아를 인간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시기 이후에야 출산해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시기에 태어난 미숙아들이 생존하기 위한 노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자궁 속에서 출산이란 고통의 시간을 맞으며 세상 밖으로 나오는 날, 아기는 엄마와 분리되어 하나의 개체가 된다. 탯줄을 끊는다는 것, 이름표는 붙인다는 것은 아기가 이제 하나의 개체가 되었다는 것을 상징한다. 아기는 선천적으로 인간으로서 생명활동을 유지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인간의 생명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걷기까지 아기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내재된 프로그램에 따라 성장해 간다. 그리고 아기의 놀라운 운동발달은 뇌 조직의 신경세포 발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잡고 기고 앉고 서기를 거쳐 걷기 시작하면서 아기는 직립보행이라는 인간만의 특징을 갖게 되면서 세상 속으로 첫걸음을 디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