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고단함을 털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2018년의 마지막 날. 혼인신고를 마친지 한 달도 안 된 중년의 부부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여수 금오도로 향했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뒤늦게 만난 남편과의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던 아내는 금오도로 향하는 차 안에서 설레는 마음을 휴대전화 동영상 속에 담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행복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차가운 여수 밤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는데…. 남편이 차에서 내린 사이 아내만 태우고 있던 차량이 선착장 경사로를 따라 바다로 추락하면서 아내 김선옥(가명) 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익사하고 만 것이다. 아내를 구하려던 남편은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두 사람은 그렇게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게 되었다. # 인양된 진실!? 그러나 다음 날 그녀와 함께 추락한 차량이 인양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차 안에서 발견된 아내 김선옥(가명) 씨가 나체 상태였던 데다 차량의 뒷좌석 창문이 7cm 정도 내려가 있었고, 정차되었던 차량의 기어도 중립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날씨 너무 추웠어. 바람도 많이 불고.” “이상하다. 동네 사람들이 다 이상하다. 그건. 뭔가 좀 이상해요. 다 이상하다 그래요.” - 동네 주민 인터뷰 中 그뿐만이 아니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사망한 아내 김 씨의 사망보험금이 총 17억 5천만 원인 데다 수익자가 모두 남편 앞으로 돌려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사고가 아닌 살인사건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재판 과정에서 문제의 보험들이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남편에 의해 설계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심에서 재판부는 지난 2019년 9월, 남편 박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