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에 2년 째 오래된 집을 직접 고치며 살고 있는 조훈-김수진 씨 부부가 있다. 날만 밝으면 시작되는 공사... 전문가들도 버거워하는 한옥 고치기를 오롯이 둘이서 해나가는 부부. 옛 주인이 버리고 간 짐을 정리 할 때면 보물찾듯 눈을 반짝이고, 직접 일군 텃밭 작물들은 부부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 지진한 공사 시간동안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던 지인의 방문! 부부는 달라진 집 모습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며칠 뒤... 자식같은 고양이들의 아침을 챙겨주는 수진 씨. 그런데, 하얀 고양이 상실이가 보이지 않는다.
부부가 직접 고쳐가는 오래된 집. 2년에 걸친 지진한 공사가 드디어 끝을 보인다. 본채 창호지를 붙이던 날 지인들을 불러 조촐한 시간은 갖는 부부, 마당에서 작은 연주회가 시작된다. 공사를 하느라 미뤄뒀던 숙제를 하는 부부. 마을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며칠 뒤, 수진 씨 친정어머니가 부부의 집을 깜짝 방문했다. 전과 달라진 집의 모습에 친정어머니는 이제야 한시름 놓으시는데... 길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오래된 집에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빛바랬던 집이 부부의 손길로 다시금 빛이 나기 시작하고 - 느리지만 부지런히 고쳐가는 오래된 집에 이제 부부의 풍경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