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여의고 앞 못 보는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심청은 효심이 지극하다. 평소 심청을 예쁘게 여긴 장 승상 부인은 그녀를 수양딸로 삼으려 하지만, 심청은 눈 먼 홀아버지 때문에 그 청을 거절한다. 한편 심학규는 어느 날, 몽주사 화주승으로부터 부처님께 쌀 삼백 석을 바치고 열심히 기도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눈을 떠 심청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심학규는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삼백 석 시주커녕 당장 먹을 쌀도 없는 세간에 심학규는 부처님께 벌 받을까 노심초사하고, 아버지의 시름을 알게 된 심청은 때마침 인당수에 제물로 바쳐질 젊은 여자를 산다고 돌아다니는 뱃사람들에게 자신을 쌀 삼백 석에 팔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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