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노부부가 매일 가방을 들고 교차로를 지난다. 감독은 그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안데스 산맥의 프로빈시아 산이 보이는 사거리에 카메라를 설치한다. 카메라에 담긴 것은 몇 십 년간 붙박이처럼 있던 구멍가게들이 사라지고 대기업 체인과 높은 건물이 들어서며 변화하는 동네 풍경이다. 문득 감독은 집 안에 잠자고 있던 과거 기록을 찾기 시작한다. 언뜻 비서사적인 이미지의 나열로 보이는 이 영화는, 삶의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질문하며 관객 스스로 이미지의 맥락을 만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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