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크기의 소국 네덜란드는 어떻게 17세기 황금시대를 이룰 수 있었을까? 1492년은 스페인에 의한 재정복 작업(레콘키스타)이 완료된 해이며, 스페인국왕의 명에 따라 항해에 나선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해이다. 이해를 기점으로 스페인은 해가지지않는 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해에는 또 다른 결정적 사건이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알함브라 칙령의 공포이다. “유대인들은 … 모두 떠나라. 그때까지 스페인 상업의 중추를 맡고 있던 유대인들은 눈물을 머금고 스페인을 떠나 포르투갈로 이주했고 다시 포르투갈이 스페인에 병합되자 종교의 자유를 찾아 네델란드로 집단 이주했다. 네델란드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이미 종교의 자유를 확고한 신념으로 제시하였다. 이렇게 스페인을 떠난 사람들 중에는 철학자 스피노자의 아버지도 있었으며, 경제학자 리카도의 조상도 있었다. 스페인은 그렇게 네델란드에게 유럽 상업의 맹주자리를 헌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