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까지만 해도 태명하는 멀쩡했다. 여자친구에게 차여서 슬펐지만, 선배의 집에서 술을 많이 먹어서 취했지만, 선배가 만든 소설 ‘연애 지상주의 구역’의 결말이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댔지만…! 분명한 건, 제정신이었단 말이다. 분명 제정신이었는데, 지금 이 상황을 보니 언젠가부터 내가 미쳤었구나 싶다. 미친 게 아니고서야 이럴 일이 없다. 내가, 게임 속에 들어왔다니?
너무 가까워진 친구 사이, 자꾸 이상한 감정이 싹튼다. 실용음악과 민재와 태권도학과 윤찬의 엎치락뒤치락 사랑 겨루기. 우리는 친구일까? 썸일까?